'존폐기로' 영암군, 민속씨름단 운영비 관리 부실

박상수 2022. 10. 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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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 홍보'와 '혈세 낭비' 등 평가가 엇갈리면서 존폐기로에 있는 전남 영암군 민속씨름단의 운영비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영암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7년 조선경기 불황으로 해체 위기에 있던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을 인수해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영암군에서는 '민속씨름단 설치 및 운영조례'에 명시된 금액에 맞춰 지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적절하게 사용했는지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는 제출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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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훈련수당 등 운영비 25% 증빙서류 받지 않아
영암군 "조례 규정대로 집행…개선 여부 검토"

[영암=뉴시스] 영암군청사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영암=뉴시스] 박상수 기자 = '군정 홍보'와 '혈세 낭비' 등 평가가 엇갈리면서 존폐기로에 있는 전남 영암군 민속씨름단의 운영비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영암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7년 조선경기 불황으로 해체 위기에 있던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을 인수해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씨름단 운영비는 2017년 17억 2600만원을 시작으로 2018년 17억 6200만원, 2019년 16억 100만원, 2020년 18억 9200만원, 2021년 15억 9770여만원, 올해 21억5320만원이 편성됐다.

지난 6년 동안 100억원이 넘는 군비가 씨름단 운영비로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출범 당시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군비 부담금을 10억원으로 묶고 나머지 소요예산은 국·도비를 유치하겠다는 묵시적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비(4억원)와 도비(3억원)가 지원됐을 뿐 2018년 이후 씨름단 운영비는 군비와 민간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씨름단 운영비 중 75%는 선수들의 계약금과 연봉(퇴직금·4대보험료)으로 집행됐다. 나머지 25%가 ▲선수 훈련수당 ▲합숙비 ▲목욕비 ▲전지훈련비 ▲대회 출전비 ▲의무비 등이다.

문제는 매년 민간 후원금을 포함할 경우 20억원이 넘는 운영비 중 계약금과 연봉 등을 제외한 선수 훈련수당과 합숙비 등 예산 25%의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영암군에서는 '민속씨름단 설치 및 운영조례'에 명시된 금액에 맞춰 지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적절하게 사용했는지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는 제출받지 않고 있다.

관행적으로 개인에게 책정된 금액을 지급만할 뿐 집행에 대한 추후 자료는 받지 않으면서 예산운영의 투명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조례에 출장비와 합숙비 등은 정액제로 규정돼 있어 증빙서류를 받지 않고 있다"면서 "씨름단을 운영하는 다른 지자체의 조례 등을 검토해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군정홍보라는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재정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존폐기로에 있다. 영암군은 민속씨름단의 존폐여부를 결정할 '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 용역'을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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