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양산 정상, 안내문·안전장치 없이 위험천만 데크 공사..시민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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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을 맞아 산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힐링공간이 돼야 할 등산길이 관리감독 부재와 안전불감증으로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0일 오후 기자가 찾은 부산 부산진구 백양산 정상은 쉴 공간 없이 공사자재들로 빼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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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박채오 기자 = 가을철을 맞아 산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힐링공간이 돼야 할 등산길이 관리감독 부재와 안전불감증으로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0일 오후 기자가 찾은 부산 부산진구 백양산 정상은 쉴 공간 없이 공사자재들로 빼곡했다. 출입통제 표시나 안전장치가 없는 공사장으로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정상 둘레로 각종 철재 자재와 나무들이 쌓여있고 정상석 바로 앞에는 절단기로 보이는 공사장비가 놓여 있었다. 이용객들이 호기심에 만질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작은 천막으로 덮혀 있는 게 전부였다.
공사 안내문이나 접근을 막는 조치가 없는데다 관리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로 인해 바로 아래 낭떠러지 임에도 불구하고 공사 중인 골조 위에 앉아 식사를 하는 이용객도 있었다. 높이 쌓여 있는 벽돌 위로 올라가 인증 샷을 찍고 장난을 치는 등 아찔한 모습도 보였다.
해발 642m 정상을 보기 위해 한 시간 넘게 가파른 산을 오르면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힐링을 기대했던 등산객들은 실망감과 불편한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 이용객은 사진을 찍다가 널부러져 있는 공사자재를 밟고 넘어지기도 했고 흩어져 있는 공사자재를 한쪽으로 치우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안내표지판도 없고 무슨 공사를 이렇게 하나" "앉아서 물 마실 공간도 없다" "정리를 하면서 공사를 하든지" 등 불만을 터트렸다.
철재 자재를 밟다 넘어진 40대 김모씨는 "한쪽으로 치워놓든지 너무 심하다. 잘못하면 크게 다치겠다. 사방이 공사장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등산객 이모씨는 "최근까지 가만히 있다가 등산철에 사람도 많은데 이제와서 갑자기 공사를 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관리감독기관인 부산진구청측에 따르면 구청은 약 4억원의 예산을 들여 '백양산 정상 생태복원 및 편의시설 설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6월 초에 공사를 시작해 8월26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태풍 등으로 작업을 10월 말까지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안전장치 등은 구청에서 직접하지 않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조치하고 있다. 지난 주 현장에 갔을 때는 큰 문제는 없었다. 현장 관계자들에게 사람들 접근을 막는 안전띠 설치와 공사 자재 등을 바깥으로 치워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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