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에 '구제 시장'도 한숨.."손님 있어도 안 사요"
공사 노동자·업체 거래까지 줄어..매출 직격탄
새로운 악재 '고물가'.."생필품 아니면 안 산다"
[앵커]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세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오래된 옷과 골동품을 싸게 파는 구제시장 상인들도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해보다 손님이 늘긴 했지만, 정작 물건을 구매하는 손님은 없다는데요.
최근 시장에 입고되는 물품까지 줄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서울 숭인동 동묘구제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시장에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데요.
물가 상승 때문에 상인들은 타격이 크다고요?
[기자]
네, 한낮에 들어서면서 이곳 시장에 늘어선 구제 의류 가게와 노점상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얇은 옷은 한 벌에 5천 원씩, 두꺼운 외투는 만 원씩 구제 의류를 값싸게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정작 구매하는 손님들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상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왕재호 / 구제 의류매장 운영 : 찾는 손님들은 많아졌는데 물가가 오르다 보니까 사람들이 예전처럼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입던 거 그대로 입고 원하는 거 아니면 잘 안 사는 것 같더라고요.]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제 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방송에도 여러 번 등장하면서 코로나19 이전엔 많게는 하루 10만 명 가까이 이곳 동묘 구제시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감염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장 방문을 꺼리게 됐고요.
저렴한 옷을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작업복을 대량 구매하는 공사 업체와의 거래도 줄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서 상황이 나아지는가 싶더니 이젠 고물가가 새로운 악재로 닥쳐왔습니다.
가뜩이나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소비자들이 생필품이 아니라면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이곳에도 반영된 겁니다.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니 동묘 시장 상인들은 매출이 많게는 70% 가까이 줄어든 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게다가 구제시장은 주로 사람들이 쓰던 의류나 골동품을 다시 파는 곳인데, 입고되는 물건 자체가 줄었습니다.
오르는 물가 탓에 사람들이 의류나 물건을 계속 쓰면서 버리질 않아 집하장에서 가져올 물건이 줄어든 겁니다.
게다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해 구제시장에 풀리는 물건은 더욱 줄었습니다.
상인들의 고심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서민들이 저렴한 옷을 사고파는 구제시장에도 코로나에 이어 물가 상승의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상인들은 하루빨리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숭인동에 있는 구제시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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