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객이자에서 절반은 챙겨라"..은행권, 목표이익률 올려

박은경 2022. 10. 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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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목표이익률 일제히 상향..국민은행 4% 넘어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시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금리인하를 외친 것과 달리 고객에게 받는 이자의 절반가량을 챙겨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리인하를 위한 소위원회와 내부심사위원회 개최는 줄이며, 금리인하에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목표이익률을 지속해서 올렸으며, 4%가 넘는 이익을 챙겼다.

11일 국회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 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8월말 가계일반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은 평균 2.28%로 집계됐다. 평균 대출금리(5.37%) 대비 절반가량이며, 전년말 대비 0.17%p 올라간 수준이다.

은행 ATM기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가계 신용한도대출의 경우 평균 대출금리는 5.52%로, 전년말 대비 0.8%p 상승했으며, 가산금리는 2.44%로 0.28%p 줄였다. 하지만 목표이익률은 2.44%로 전년말 대비 0.21%p 올렸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평균 대출금리는 4.38%로 전년말 대비 0.45%p 오르고, 가산금리는 0.99%로 0.21%p 줄였고, 목표이익률은 2.23%로 0.17%p 올렸다.

◆ 국민은행, 목표이익률만 4%대…타행 대비 '두 배' 폭리

8월말 시중은행 목표이익률 [그래픽=조은수기자]

은행별로 가장 목표이익률을 많이 챙겨간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8월말 국민은행은 가계일반신용대출 금리를 4.97%로 전년말 대비 0.44%p 올리고, 목표이익률은 4.03%로 0.51%p 인상했다. 목표이익률이 가장 낮은 신한은행의 1.6%대비해선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목표이익률도 3.28%, 가계신용한도대출 금리의 목표이익률도 4.00%로 가장 높았다. 전년말 대비해서도 각각 0.61%p, 0.48%p 올라간 수준이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의 가계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16%로 전년말 0.63%p대비 올랐고 가산금리는 2.45%로 0.45%p 낮아졌다. 목표이익률은 2.37%로 전년말과 같았다. 가계신용한도대출 목표이익률도 2.21%로 0.18%p 올렸다,

다만 하나은행의 경우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목표이익률을 1.85%로 낮췄다.

다음으로 우리은행의 가계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38%로 1.38%p 올랐고, 가산금리는 2.30%로 0.13%p 낮아졌다. 목표이익률은 1.85%로 0.53%p 올렸다. 같은 기간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한도 대출 목표이익률도 각각 1.64%로 0.32%p 올렸다.

NH농협은행의 가계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86%로 1.85%p 상승했고, 가산금리는 2.43%로 0.7%p 줄였다. 목표이익률은 1.71%로 전년 말과 같았다. 가계신용한도 대출과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목표이익률도 1.71%로 같았다.

신한은행은 5대 은행 중 목표이익률이 가장 낮았다. 신한은행의 가계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47%로 전년말 대비 1.05%p 올랐고, 가산금리는 2.3%로 0.42%p 하락했다. 목표이익률은 1.6%로 0.3%p 내렸으며, 가계신용한도대출 목표이익률은 1.36%,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목표이익률은 1.35%로 가장 낮았다.

◆ 이자수익 증가에 이익률 ↑…"금리 급등기에 금리 올려"

이를 통해 은행권은 총자산순이익률(ROA)도 늘렸다. 5개 은행의 상반기 ROA는 0.62%로 전년 대비 0.08%p 상승했다.

은행별로 우리은행의 상반기 ROA는 0.69%로 전년말 대비 0.11%p 올랐고 KB국민은행도 0.67%로, 0.09%p 올랐다. NH농협은행은 0.49%로 0.06%p 올렸다. 신한은행도 0.66%로 0.14%p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유일하게 0.60%로 0.01%p 줄었다.

이를 증명하듯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회사들은 지난해 이자이익만 45조원을 벌어들였다.

가산금리 폭을 줄여 금리우대 폭은 줄이고, 금리는 올려 목표이익률을 채웠던 은행들이 금리조정을 위한 노력은 줄여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은행의 '대출금리의 합리성제고를 위한 내부심사위원회 및 소위원회' 개최 현황을 보면 특히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총 18번의 위원회를 개최했으나 2021년 16번으로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단 두 차례의 위원회만 열렸다.

NH농협은행도 지난 2020년 10번, 2021년 17번의 위원회를 열었으나 올해 상반기 개최된 위원회는 네 차례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2021년 18번, 2021년 17번, 올해 상반기 7번을 개최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총 32건, 하나은행의 경우 16건의 위원회를 개최했다.

전문가들과 국회에선 금리 급등기에 은행들이 과도한 목표이익률을 올려 폭리를 취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금리가 올라 서민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은행들이 목표이익을 2~4%로 가져간다는 건 폭리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윤창현 국민의 힘 의원은 "오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은행장들께 금리 급등기 때 목표이익률도 따라서 올린 이유를 확인하고 은행의 제1자산이 고객인 만큼 가계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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