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로봇산업의 '현재와 미래'

홍성완 기자 2022. 10. 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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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비중 커져
매해 20% 고속성장에 주요국들 산업 육성 집중
관련 산업 성장 전망에 '로보월드'에 대한 관심도↑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그 동안 제조업 중심이었던 로봇산업 트렌드가 서비스업 관련 비중으로 커지고 있다. 로봇산업은 2030년까지 매해 평균 2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향후 시장 확장성 역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여러 산업분야에서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비스로봇 시장의 확장은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났고, 주요국들이 기대수명의 증가와 함께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함에 따라 서비스 인력을 대체할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 동해시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 내 자동화 로봇 커피 판매소 ⓒ홍성완 기자

아울러 3D 업종에 대한 부족한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산업트렌드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2022 로보월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하던 로보월드는 3년 만에 열리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날 것으로 예상된다.

◆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뀌는 로봇산업

지난 5일 정규진 SK증권 연구원은 '노동 대체하는 서비스로봇의 시대 온다'라는 '스마트씨티 서치라이트' 보고서를 통해 서비스로봇의 활용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소비자에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봇의 활용범위가 다양해지는 중"이라며 "특히 인적자원 의존도가 높은 외식업 및 숙박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밤샘 운전자를 위해 24시간 커피를 제공하는 (로봇) 휴게소와 로봇이 튀긴 치킨 등 외식업에서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면서 "로봇으로 객실 물품을 전달하는 호텔 등 일상에서 서비스로봇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 및 기피 업무를 대체해 생산 효율성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며 "AI, 5G 등 기술 발전과 함께 부품 생산비가 낮아져 로봇의 가격 역시 하락하고 있다. 이에 서비스로봇 도입률 상승 및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서울 인사동 나인트리호텔 12층에서 2022 로보월드에 대한 프리뷰와 함께 최신 로봇시장 동향, 전시회 주요 참가 기업의 출품 제품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동규 한국로봇산업협회 기획사업본부 MICE사업팀장이 로봇시장의 최신 동향 및 2022 로보월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성완 기자

지난달 29일 이동규 한국로봇산업협회 팀장은 '2022 로보월드' 네트워킹파티 기자간담회를 통해 "생산액 기준 전체 5조원 가량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로봇산업은 제조용 로봇이 2조5000억원, 2개의 전문 서비스형 로봇과 개인 서비스형 로봇이 합쳐 8000억원, 부품이 1조7000억원 규모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동안 전체적인 트렌드를 보면 과거 제조 로봇이 많이 부각이 되었으나, 최근에는 펜데믹 상황 등을 거치면서 서빙 로봇이나 자율주행 로봇을 기반으로 하는 물류 로봇, 개인 서비스 돌봄 로봇 등의 산업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계를 보면 제조 로봇은 점점 줄고 있는 반면, 전문 서비스 로봇과 개인 서비스 로봇은 전년 대비 44.1%가 증가했다"면서 "이처럼 서비스형 로봇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Astro)'의 기능을 더 확대해 기업 보안 로봇으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IT 기기의 대거 출시를 발표하는 동시에 가정용 AI 로봇인 '아스트로'의 활용 범위를 기업의 경비 및 현장 조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의 구독형 보안 서비스 'Ring'과 아스트로를 결합해 사업장 침입 등 유사시 아스트로가 자동으로 현장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업용 아스트로의 주 타깃은 중소형 사업체로, 사업장의 지능화를 통해 경영자가 퇴근 후에도 안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아마존의 발표는 AI와 스마트알람 등 기능 탑재한 보안 로봇 시장의 관심 증대 및 성장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 매해 20% 고속성장, 주요국 집중 육성 나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이미혜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8일 '로봇산업 동향 및 성장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로봇산업은 2030년 160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인구고령화, 로봇 가격하락, 삶의 질 향상 추구 등이 로봇 도입을 촉진하면서 로봇산업 성장의 축이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로봇으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2020년 산업용 로봇 시장은 132억달러 규모이며, 2020~2024년에 연평균 8%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0년 서비스 로봇시장은 11억달러이며 2020~2024년에 연평균 20% 성장이 전망된다"며 "세계 로봇산업 규모는 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 SI 포함시 최대 4배 규모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국 로봇 생산은 5조원이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3.6%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로봇산업은 제조업용 로봇(52%)과 부품‧소프트웨어(33%) 중심의 구조"라며 "한국의 스마트 제조로봇 기술은 최고 기술보유국은 EU 대비 80.0%, 서비스 로봇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보유국인 미국 대비 80.0~83.5%)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로봇산업 관련 사업체수(2020년 기준)는 약 2500개사이나, 중소기업이 대부분(98.5%)으로 자본력이 약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로봇산업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국은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문제 해소 등을 위해 로봇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제조업 부흥을 위해 '첨단제조 파트너십(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을 발표하고 협동로봇, 로봇 융합 기술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로봇 신전략' 하에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로봇 관련 규제개혁, 기술개발, 로봇 보급, 시스템 통합(SI) 기업 및 인력육성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의 핵심 분야로 로봇을 선정했다. 아울러 그 동안 중국은 로봇산업 발전계획(2016~2020) 등을 통해 로봇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왔다.

유럽(EU) 국가들은 로봇을 차세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연구기금 지원제도 호라이즌(Horizon) 2020(2014~2020),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2021~2027)을 중심으로 민관협력을 통한 로봇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 3년 만에 열리는 '로보월드', 업계 관심 커지며 역대 최대 규모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과 시장 확대 전망에 따라 3년 만에 열리는 로보월드에 쏠리는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2022 로보월드 포스터 ⓒ한국로봇산업협회, 써니사이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등 3개 기관이 주관하는 '2022 로보월드(ROBOT WORLD 2022)'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다.

올해 전시회는 20개국 200개사 700여부스 규모(총 면적 2만6487㎡)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60~70% 이상 확대된 규모(2021년도 참가현황: 국내외 173개사, 481부스 규모)로 역대 최대다.

또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표준공정모델 공동홍보관이 120부스 규모, 서비스용 로봇관이 63부스 규모의 대형부스로 참가 예정이다. 

이 밖에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대전테크노파크, 부천산업진흥원, 인천테크노파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해 산·학·연 제품과 기술력, 서비스를 국내외 참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회에서는 수출에 관심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미혜 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대로 우리나라의 로봇산업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자본력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이번 전시회에서는 해외 기업들과의 매칭을 지원하는 등 해외 바이어가 직접 참가하는 수출상담회를 진행해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 관계자는 "제조업용 로봇기업을 비롯해 특히 서비스 로봇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대로보틱스, 트위니, 나우로보틱스, 시스콘, 힐스엔지니어링, 티라로보틱스, 코가로보틱스 등 전문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로봇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Seer그룹(중국)과 미르(덴마크), 켄드리온(독일) 등 해외 기업들 직접 참가도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과 경쟁함과 동시에 협력모델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전시회 개최 전부터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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