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 잇따라..전문가 "아이와 '심리적 일체화'로 극단적 범행"

이동준 2022. 10. 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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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나 국가가 그런 역할을 대신해주지 못하니까 부모는 무조건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녀와의 '심리적 일체화'를 통해 결국 극단적 범행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는 가족 중심의 복지·양육체계를 벗어나 국가도 책임을 다할 수 있게 인식과 역할에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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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제공
 
부모가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는 “자녀와의 ‘심리적 일체화’를 통해 결국 극단적 범행을 하게 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창원시 의창구 한 주택에서 A(여)씨와 A씨 초등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남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우울증 등을 앓던 A씨가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9일 오후 6시쯤 김해시내 한 아파트에서는 40대 여성 B씨가 중상을 입은 채, 초등학생인 B씨 아들은 숨져 있는 것을 B씨의 전 남편이 발견했다.

B씨는 전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인 10일 새벽 숨졌다.

B씨가 남긴 유서에는 “사는 게 힘들어서 아들과 함께 (간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런 내용 등을 토대로 B씨가 대출 빚 등에 압박을 느끼다가 아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구 달서구에서 30대 여성이 자폐증이 있던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해 사망하기도 했다.

7월에는 충남 아산에서 미성년 자녀 4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여성이 뒤늦게 심경 변화를 일으켜 자진 신고했다가 검거되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생활고를 비관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훈 우석대학교 경찰학과 교수(사진)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가족 중심주의인 한국에서는 부모에게 양육과 책임을 전가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부모는 ‘무조건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죽으면 아이는 어떻게 하나, 나의 불행이 아이에게도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회나 국가가 그런 역할을 대신해주지 못하니까 부모는 무조건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녀와의 '심리적 일체화'를 통해 결국 극단적 범행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는 가족 중심의 복지·양육체계를 벗어나 국가도 책임을 다할 수 있게 인식과 역할에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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