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제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발병율, 한국 등 아-태서 가장 높아

김평석 기자 2022. 10. 11. 13: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의 연구결과, 항균제에 내성을 가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발병 위험이 한국을 포함한 서태평양(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은 지난 20년 동안(2000-2019년) 연구된 총 2만7408개 샘플(선행 연구 153여개)을 바탕으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비율을 조사하는 메타 분석 연구를 수행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경훈 교수팀, 2만7천개 샘플 분석해 규명
평균 53.4%로 동남아 9.8%·아메리카 8.4%보다 월등히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김경훈 교수.(병원측 제공)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의 연구결과, 항균제에 내성을 가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발병 위험이 한국을 포함한 서태평양(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3년에서 7년 주기로 유행하는 소아 연령에서 가장 흔한 세균성 폐렴이다. 병원내 발병 폐렴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걸린 지역사회 폐렴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이 폐렴은 1차 항균제인 ‘마이크로라이드’를 투약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마이크로라이드의 치료 효과가 듣지 않는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무기폐(폐가 쪼그라듦), 흉막삼출(흉막에서 체액이 나오며 숨이 차는 병), 기흉(폐에 생긴 구멍으로 공기가 새면서 늑막강 안에 공기가 차는 질환)과 같은 폐 합병증을 유발한다. 스티븐-존슨 증후군, 수막뇌염, 심근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발생도 증가시키고 직간접적 의료비용을 급증시켜 보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은 지난 20년 동안(2000-2019년) 연구된 총 2만7408개 샘플(선행 연구 153여개)을 바탕으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비율을 조사하는 메타 분석 연구를 수행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중 항균제(마이크로라이드)에 내성이 있는 비율은 세계적으로 2000년 18.2%에서 2010년 41.0%, 2019년 76.5%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태평양 지역(전체 기간 평균 53.4%)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동남아시아(9.8%)이나 아메리카(8.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서태평양 지역 내에서는 중국과 일본, 대만, 한국 순으로 항균제 내성 비율이 높았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국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A2063G라고 불리는 변이와 가장 연관성이 크다는 점과 성인보다는 소아 연령대에서 더 흔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수많은 선행 논문들을 통합해 분석한 이번 연구는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생소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발병 추세와 그 위험도를 알리는 연구로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김경훈 교수는 “연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10여 년 전부터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세계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며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교훈 삼아 예방과 치료 전략을 사전에 마련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가 발행하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ad2000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