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시진핑 3연임 만큼 주목되는 中최고지도부 선출..후계자 나올까

김정률 기자 2022. 10. 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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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위원회 최소 2명은 바뀔 듯..후춘화, 딩쉐샹, 천민얼, 리창 등 진출 관심
WP, 이번에도 시진핑 후계자 나오기 어려울 듯
시진핑 주석이 21일 시작된 정협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 들어오고 있다.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는데, 시 주석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 공산당의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3연임만큼이나 차기 지도부 선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어느 정도 권력을 가질지, 그리고 얼마나 이 권력을 유지할지에 대한 단서는 7인으로 구성되는 상무위원회 구성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이 이른바 충성파로 표현되는 측근들로 상무위원회를 구성할 경우 권력 견제 세력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에는 칠상팔하(七上八下) 원칙이 있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전까지 67세까지는 상무위원(7명), 정치국원(25명)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원칙이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시진핑 주석(69)을 포함해 리커창 부총리(67),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72),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67),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67),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65), 한정 부총리(68) 등이다.

칠상팔하 원칙을 적용하면 시 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6인 중 리잔수 상무위원장과 한정 부총리가 물러나야 한다.

현재로서는 공석이 될 두 자리를 두고 60년대 출생자를 뜻하는 '류링허우'인 후춘화 부총리(59)와 딩쉐샹 당중앙판공청 주임(60),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62), 리창 상하이 당서기(66)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모두 25명의 중앙 정치국원을 맡고 있다.

중국 권력 구조는 크게 3대 정파로 나뉜다. △시자쥔(習家軍) △상하이방(上海幇)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이다.

시자쥔은 시 주석의 측근 그룹으로 시 주석이 청년 시절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현장으로 보냄)했던 지역인 산시성 출신과 시 주석이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시에서 일할 때 근무한 이들이다.

상하이방은 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들로 구성돼 있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 중국 권부의 실세가 됐다. 과거 장쩌민의 정치 그룹이다. 공청단은 공산주의 사회제도 구현을 목표로 설립된 조직으로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 후야오방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상무위원회 진입이 유력시되는 류링허우 중 후춘화 부총리는 공청단 출신으로 18기 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에 입성해 19기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후 부총리는 한때 시 주석의 후계자로 거론됐지만 경험 부족 등으로 상무위원 진입이 좌절됐다. 이후 시짱과 네이멍구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상무위원 진입 후보 중 하나다. 또 공청단 출신이라는 점에서 후 부주석을 등용하면 시 주석이 측근 그룹과 다른 그룹간 균형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는 2012~2018년 구이저우에서 시 주석의 역점 사업인 빈곤 퇴치 문제의 최일선에서 활동하며 시 주석의 측근으로 명성을 쌓았다.

딩쉐샹 당중앙판공청 주임은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중앙판공청 주임은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할 때 시 주석의 옆자리에 앉기도 했다. 최근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 순방에도 동행했다.

리창 상하이시 서기도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시 봉쇄 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리 서기는 애초 봉쇄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돌연 봉쇄 조치를 했다.

다만 리 서기의 이런 행동은 시 주석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에 충실했던 것으로 민심은 역풍을 맞았지만 중앙 정부의 요구에는 부합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시 주석의 입으로 불리는 황쿤밍 중앙선전부장과 차이치 베이징 서기 등도 상무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WP는 상무위원뿐 아니라 25명의 중앙 정치국 중 절반 가량이 교체되고 204명의 중앙위원의 자리도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또다른 관심은 리커창 총리의 후임 및 거취 문제다. 시 주석은 연임 임기 제한 조항을 폐지해 권력 집중화를 꾀했지만 총리는 적용되지 않는다. 리 총리는 중국법에 따라 10년 임기를 채우고 내년 3월 은퇴한다.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는 왕양 정협 주석과 후춘화 부총리다. 두 사람 모두 공청단 출신으로 계파 안배 및 권력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총리는 부총리 중 한 명을 뽑았다는 점 등도 작용한다. 두 사람 가운데 왕양 정협 주석이 후 부총리보다는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런 관례가 깨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 주석은 올해 69세로 이미 칠상팔하의 규칙을 깼을 뿐 아니라 지난 2017년에는 이 원칙을 무시하고 당시 69세인 왕치산을 상무위원에 유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정 상무부총리(68)를 기용하거나 경제 정책을 맡고 있는 류허 부총리(70)가 총리직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WP는 현재 미국은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주요 접점이었던 류 부총리를 누가 대신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고 했다.

WP는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라고 했다. 시 주석도 후계자 지목 관례를 통해 승진했지만 2017년에 이런 관례가 깨졌다며 이번에도 후계자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장 아메리카 대학 사회학자는 "승계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게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며 "60년대에 태어난 정치인들이 상무위원회에 진출한다고해도 그들은 시 주석의 기술적 관료에 불과할 것이다. 최종 후계자는 70년대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 시점에서 확실한 후보자를 선정하기에 너무 경험이 부족하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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