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아마겟돈 전범(戰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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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계시록(묵시록) 16장 16절에 '세 영이 히브리어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으더라'라는 구절이 있다.
히브리어로 '하르메깃돈'이라고도 번역되는 아마겟돈은 고대 이스라엘 지역의 '므깃도 산'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전세가 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국 핵 사용으로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게 관측되자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겟돈'을 언급하며 경고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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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요한 계시록(묵시록) 16장 16절에 ‘세 영이 히브리어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으더라’라는 구절이 있다. 히브리어로 ‘하르메깃돈’이라고도 번역되는 아마겟돈은 고대 이스라엘 지역의 ‘므깃도 산’을 의미한다. 인간과 하느님 사이에 벌어지는 최후의 대전쟁 또는 인류 멸망의 위기를 언급할 때 인용된다.
아마겟돈은 영화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한다. 1998년 개봉한 영화 ‘아마겟돈’은 미국 텍사스 크기의 소행성이 시속 3만5400㎞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 충돌까지 고작 18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소행성의 구멍을 뚫어 핵탄두를 묻은 뒤 폭발시켜 둘로 쪼개 경로를 변경시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실제 나사가 최근 지구에서 1100만㎞ 떨어진 소행성에 무인 우주선을 고의로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시험에 성공했다. 이런 것을 볼 때 성경의 아마겟돈은 마냥 허황한 얘기는 아니다. 6600만 년 전 백악기 말기에 일어난, 지구 역사상 세 번째 대멸종 사건은 당시 지구를 지배하던 공룡과 함께 전 지구 생명체의 75%를 멸종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소행성의 충돌로 인해 지구 생명이 절멸한 것으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한 행사에서 “핵무기 사용은 결국 아마겟돈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로 지금처럼 ‘아마겟돈 위기’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전세가 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국 핵 사용으로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게 관측되자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겟돈’을 언급하며 경고에 나선 것이다. 백악관이 황급히 뒷수습하기는 했지만, 핵 재앙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5900여 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러시아는 1500기는 당장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이 5428기, 중국이 350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가 핵 단추를 누르면 현실에서 아마겟돈이 실현될 수 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15kt 핵무기로 14만 명이 사망했는데 지금은 1000kt 핵무기도 있다. 우주의 섭리에 따른 아마겟돈은 어쩔 수 없지만, 인간이 만들어내는 아마겟돈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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