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훈련' 지휘 끝나자 곧바로 농장으로..'민생' 챙긴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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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름간 전술핵운용부대의 핵미사일 훈련을 지휘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일을 맞아 곧바로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대규모 남새(채소) 생산기지인 연포온실농장 건설이 뜻깊은 당 창건 77돌을 맞으며 훌륭히 완공됐다"면서 "준공식이 10월10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라고 1~5면에 걸쳐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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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대응과 별개로 경제·먹거리 확보에 주력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최근 보름간 전술핵운용부대의 핵미사일 훈련을 지휘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일을 맞아 곧바로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대규모 남새(채소) 생산기지인 연포온실농장 건설이 뜻깊은 당 창건 77돌을 맞으며 훌륭히 완공됐다"면서 "준공식이 10월10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라고 1~5면에 걸쳐 보도했다.
신문이 전날(10일) "조선인민군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기간에 진행됐다"면서 김 총비서가 현장에서 훈련을 직접 지휘한 모습을 2~8면에 걸쳐 보도했던 것과는 180도 바뀐 톤이다.
김 총비서는 이날 자신의 중절모를 군 간부의 모자와 바꿔쓰며 환하게 웃는 등 전날 전술핵 운용부대 훈련과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 등을 지휘할 때 심각한 표정이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9일까지는 군사훈련을 지도하고 곧바로 당 창건 77주년인 10일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미와 한미일의 해상 연합훈련에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별개로 북한이 주요 사업으로 인민 경제와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도 관련돼 보인다.
연포온실농장은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과 함께 북한의 올해 가장 큰 민생 사업 중 하나로, 당초 당 창건일을 기념해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갔었다.
김 총비서는 당시 착공식에서 연포온실농장을 기존의 대규모 농장인 중평남새온실농장에 비해 규모와 생산능력이 두 배에 달하는 '대규모 남새 생산 기지'로 건설할 것을 지시하며 식량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였었다.
신문에 따르면 연포온실농장지구에는 공사 기간 280정보의 부지에 850여 동의 수경 및 토양 온실들과 1000여 세대의 살림집, 학교, 문화회관, 종합봉사 시설 등이 건설됐다.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와 봄 가뭄, 여름 폭우 등 자연재해 등으로 식량 확보에 더욱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대규모 온실농장을 예정대로 완공을 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며 결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연포온실농장의 준공은 어려울수록 더욱 강렬하고 뜨거워지는 우리 당의 인민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의 참모습, 중첩되는 시련 속에서도 (…) 우리 국가의 필승불패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만방에 과시하는 의의깊은 계기"라며 이번 성과를 통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부각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가 당 창건일에 평양이 아닌 지방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문은 이날 준공사를 맡은 조용원 당 비서가 "경사로운 10월의 명절과 더불어 세계최대규모의 온실남새생산기지가 성대하게 준공하게 된 것은 함경남도 인민들만이 아닌 온 나라의 기쁨이고 경사"라고 말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 총비서는 또 "연포온실농장과 같은 대규모의 온실농장을 각 도에 건설하고 남새 생산의 현대화, 집약화, 공업화를 실현하여야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온실농장을 적극 건설해 먹거리 문제 해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10일, 11일 각각 김 총비서의 군사, 민생 행보를 연이틀 보도했는데, 이는 바쁜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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