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초겨울 날씨..심혈관질환 예방하려면

안호균 2022. 10. 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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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혈관 수축, 혈압 높아져 급성심근경색 등 발병 위험↑
고위험군은 추운날, 새벽 운동 피하고 체온 유지해야
가슴 조이는 등 이상 증상 나타나면 바로 의료진 찾아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초겨울 날씨를 보인 1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인근에서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2.10.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10월 중순에 아침 기온이 5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초겨울 날씨가 찾아왔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환자가 급증하는 질환이 있다.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2위이자 40~50대 돌연사의 주범인 심혈관질환은 환절기에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질환 중 하나다. 11일 전문가의 도움말로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환절기에 유독 심혈관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이 부담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인체를 흥분시키고 긴장하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늘어난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인해 말초동맥들이 수축되고 혈관저항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심장의 부담은 늘게 되고 심혈관이 막힐 확률도 늘어난다. 따라서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의 가족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심혈과 질환이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환절기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동맥경화증을 가진 경우 심혈관이 막힐 확률은 매우 높다. 당뇨환자도 당뇨 자체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에 노폐물도 많이 쌓여 있어 혈관이 막힐 위험이 높다.

혈압은 여름철이 되면 떨어졌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매년 11~1월에 급상승해 여름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7mmHg, 이완기 혈압이 3mmHg 정도 올라가게 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수축이 촉진돼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경화증의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될 경우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도 있다.

이런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운동이나 등산을 피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며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날 때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자신의 혈압을 체크해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가한다. 계속 혈압이 높게 측정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 담배와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므로 연말-연초 회식자리 등에서도 금연과 절주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식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에 첨가하는 소금이나 간장의 양을 반 이하로 줄여 소금의 섭취량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으며 몸무게 역시 조절해야 한다.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 비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추운 날이나 아침시간을 피해 따듯한 날 오후에 하는 것이 좋다.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일, 한번 할 때 마다 30~45분씩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는 등 긴장을 푸는 시간을 매일 갖는 것이 좋다.

의사가 처방한대로 정확히 혈압약을 복용해 평균 135-130/85-80mmHg 미만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끼면 곧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바람이 차가운 날씨에 나갔는데 갑자기 왼쪽 가슴 부위가 조여오거나 평상시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119에 바로 전화를 해서 최대한 빨리 의료진과 상담하거나 가지고 있는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응급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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