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나눠주고 기업설명회 개최"..뿔난 주주 달래기 나선 알테오젠

김명지 기자 2022. 10. 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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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알테오젠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20%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50분 전 거래일(3만 7600원)과 비교해 5.05%(1600원) 오른 3만 9550원까지 거래됐으나 오전 10시 40분 현재 3만 7600원까지 다시 밀렸다.

앞서 지난 8월 알테오젠 일부 소액주주들은 '자회사에 핵심 파이프라인을 넘겨 사실상 물적분할 피해를 봤다'며 대전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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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공매도 정황 포착..펀더멘털 문제 없어"
무상증자 결정에도 주가 혼조세
대전 알테오젠 본사 전경/알테오젠 제공

12일 오전 알테오젠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20%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50분 전 거래일(3만 7600원)과 비교해 5.05%(1600원) 오른 3만 9550원까지 거래됐으나 오전 10시 40분 현재 3만 7600원까지 다시 밀렸다.

알테오젠은 이번 무상증자 결정의 배경으로 공매도로 인한 주주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가치(펀더멘탈)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는 루머가 시장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주가 하락을 인위적으로 의도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올해 8월 초 주당 7만 8000원에 거래되던 이 회사 주가는 2개월여 만에 반토막났다. 전고점이던 2020년 9월 15만 2000원과 비교하면 5분의 1토막이 난 상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4일과 6일 이틀 동안 시장에서는 불법 공매도 정황이 나타났다고 한다.

회사 측은 이번 무상증자 외에도 지난 10일 제출한 금감원 진정서 등을 통해 규제기관 및 사정기관의 협력을 받을 계획이다. 또 오는 21일에는 주주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기업설명회도 개최한다.

이번 무상증자 결정은 주주를 달래기 위한 주가 방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 투자자 관점에서 대체로 무상증자는 호재, 유상증자는 악재로 통한다.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주주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기업의 자본은 자본금과 잉여금(여윳돈)으로 구분되는데, 여윳돈으로 주식을 추가 발행하는 것이다. 이는 주가 방어를 위한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8월 알테오젠 일부 소액주주들은 ‘자회사에 핵심 파이프라인을 넘겨 사실상 물적분할 피해를 봤다’며 대전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했다.알테오젠이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면서 핵심사업을 헐값에 넘겼고, 이에 따라 알테오젠 기업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알테오젠은 2020년 10월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그해 12월 핵심 파이프라인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개발 및 판매 권한을 나눠줬다. 이후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두 차례의 유상증자, 무상증자로 알테오젠의 지분율이 72.56%로 떨어졌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에 큰 피해와 고통을 받은 주주 여러분들께 송구하다”라며 “알테오젠이 가진 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으며, 이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어 사익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미국 바이오 기업 할로자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간 ALT-B4(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를 개발한 바이오벤처다. ALT-B4는 단백질 약품이 몸 안에 들어올 때 피부층에서 엉겨 붙는 현상을 풀어주는 일종의 효소인데, 정맥 주사하는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로 바꿀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질환은 정맥이 아닌 피하에 주사하는 용법이 주목받고 있다. 알테오젠은 2019년 이후 글로벌 제약사에 ALT-B4으로만 총 3건의 기술 수출을 성공시켰다. 지난 2020년 체결한 고객사와는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알테오젠은 최근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독일 바이엘과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 신약 아일리아는 2019년에만 7조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2025년 6월 유럽에서 물질특허가 만료된다. 아일리아는 특유의 단백질 구조를 갖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쉽지 않다고 알려졌다. 알테오젠 무상증자 신규 배정 기준일은 10월 26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11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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