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흔들기도 실패, 체면 구긴 66세 노감독..PS 흑역사 추가 "잔인하다"

이상학 2022. 10. 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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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에만 3번이나 뽑힌 '명장' 벅 쇼월터(66) 뉴욕 메츠 감독이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992년 뉴욕 양키스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쇼월터 감독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치며 21년간 3번의 지구 우승과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명장.

올해 메츠 지휘봉을 잡고 4년 만에 현장 복귀한 쇼월터 감독은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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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뉴욕 메츠 벅 쇼월터 감독. 2022.06.08 /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에만 3번이나 뽑힌 '명장' 벅 쇼월터(66) 뉴욕 메츠 감독이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노골적인 상대 투수 흔들기도 실패로 돌아가며 체면을 구겼다. 

쇼월터 감독이 이끄는 메츠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0-6 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정규시즌 승률이 낮은 샌디에이고에 업셋을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디비전시리즈가 제도가 도입된 1995년 이후 100승 이상 거두고 디비전시리즈를 밟지도 못한 최초의 팀이 됐다. 

특히 마지막 3차전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에게 4회까지 퍼펙트로 막혔다. 5회 피트 알론소의 안타가 이날 메츠의 유일한 안타였다. 지면 끝나는 승자 독식 게임에서 단 1안타로 패한 역대 4번째 팀이 되고 말았다. 1안타 1볼넷으로 두 번 출루한 게 전부. 감독이 어떻게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활로를 뚫지 못한 경기였다. 

이날 쇼월터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두 번이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퍼펙트로 끌려다니던 4회 2사 후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다리를 절뚝이며 고통을 호소하자 상태 체크를 위해 나왔다. 린도어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한 뒤 땅에 떨어진 배트의 흙을 털어 그의 손에 직접 쥐어줬다. 이 모습에 메츠 홈 관중들이 박수를 보냈지만 결과는 헛스윙 삼진. 

이어 6회 공격을 앞두고 심판들에게 머스그로브의 부정 투구 관련 어필을 했다. 이날 유난히 귀가 번들거리며 반짝인 머스그로브가 이물질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심판들이 직접 머스그로브의 귀를 만지며 확인했지만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투수 흔들기였지만 머스그로브는 동요하지 않았다. 

6회 토마스 니도를 삼진 처리한 머스그로브는 1루 메츠 덕아웃을 바라보며 귀를 만지는 제스처로 쇼월터 감독에게 응수했다. 머스그로브는 7회까지 실점 없이 메츠 타선을 압도했고, 쇼월터 감독은 경기도 지고 체면도 구겼다. 경기 후 쇼월터 감독은 "그런 모습이 어떻게 보여지든 나로선 결과를 감수하고 해야 할 일이었다. 우리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다"며 어필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사진] 뉴욕 메츠 벅 쇼월터 감독(오른쪽)이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몸 상태를 살피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992년 뉴욕 양키스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쇼월터 감독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치며 21년간 3번의 지구 우승과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명장.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이 한 번도 없는 게 한이다. 큰 경기에서 투수 교체 실패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2016년 볼티모어 시절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최고 마무리 잭 브리튼을 아끼다 써보지도 못한 채 조기 탈락하기도 했다. 2014년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최고 성적으로 줄곧 단기전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 메츠 지휘봉을 잡고 4년 만에 현장 복귀한 쇼월터 감독은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구단 역대 두 번째 많은 101승을 거뒀지만 잔여 시즌 5경기를 남겨놓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0.5경기 차이를 뒤집혀 지구 우승을 내줬다. 와일드카드로 밀려나면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한 채 낮은 시드의 샌디에이고에 덜미를 잡혔다.

1차전 선발로 나섰으나 4.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메츠 투수 맥스 슈어저는 "우리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었지만 실패했다. 1년 중 최악의 날이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한 편의 가을 잔혹사를 추가한 쇼월터 감독은 "이맘때 패배는 정말 잔인하다"며 "지금 이 고통으로부터 무언가 얻을 수 있길 바란다"는 말로 내년을 기약했다.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뉴욕 메츠 벅 쇼월터 감독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022.06.08 / dreamer@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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