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조선, 일본군 때문에 망한 것 아냐..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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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조선은 일본군 침략으로 망한걸까.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 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며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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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비대위원장, 이재명 겨냥 "경박한 역사 인식"
이재명,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해 "친일 국방"이라고 공세
野 "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조선은 일본군 침략으로 망한걸까.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 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군사훈련에서 촉발된 논쟁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친일 국방”이라고 공세를 펴자, 여당 대표격인 정 위원장이 조선 근대사를 소환하면서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정 위원장은 동학농민운동 당시 고종이 청나라를 불러들이자 일본군이 텐진조약을 이유로 함께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 왕조의 무능 때문에 자멸한 것이라는 ‘식민사관’을 꺼내 들었다. 정 위원장은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며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은 조선과 체급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했다. 정 위원장은 “미국의 유력 잡지인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10월7일 펜실바니아대 워튼스쿨과 공동 조사한 ‘2022 최고의 국가’에서 한국의 국력을 세계 6위로 평가했다”며 “수출액은 세계 7위, 경제규모는 세계 11위다. 한국이 국력에서 프랑스와 일본을 제쳤다는 이 낭보를 다룬 한국 언론은 많지 않았다. 믿기지 않아서일까? 믿고 싶지 않아서 일까”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았으면 한다”며 “국민들께 약속드린다.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생각이 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 아무 생각 없이 일본 군대를 끌어들인 것 아니냐. 자꾸 일본을 왜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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