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실 10곳 중 4곳은 '과밀학급'.."꾸준한 재정투자 필요"

과밀학급 비율 지역별·학교유형별 편차 커..일반고 22%, 과학고는 0%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전국 중학교 교실 10곳 가운데 4곳은 학생 수가 28명이 넘는 '과밀학급'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교육부에서 받은 '2022년 초·중·고 학생 수별 학급 현황'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생이 28명 이상인 과밀학급이 전국에 4만4천764곳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초·중·고교 전체 학급의 18.9%다. 교실 5곳 중 1곳은 과밀학급인 셈이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는 9.9%, 중학교는 40.9%, 고등학교는 18.1%가 과밀학급이었다.

고등학교 유형별로 보면 일반고는 21.5%, 자사고는 73.6%가 과밀학급이었다.

이에 비해 과학고는 0%, 외고는 1.5%, 국제고는 0.7%, 특성화고는 1.0%만 과밀학급이어서 그 비율이 일반고나 자사고보다 크게 낮았다.

반대로 학생 수가 20명 이하인 학급 비율을 보면 일반고는 19.8%에 불과했지만, 과학고는 91.2%로 차이가 컸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지역은 초·중·고교 학급의 30.9%가 과밀학급이었고, 제주(29.8%)와 충남(24.6%), 인천(21.3%)이 뒤를 이었다.

다만, 과밀학급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1년 사이 초등학교 과밀학급은 5천855개, 중학교는 2천335개, 고등학교는 1천96개가 줄었다.

과밀학급이 하나라도 있는 '과밀학교'는 지난해 4천355개교에서 올해 3천846개교로 감소했다.

전체 학교 가운데 과밀학교 비율도 37.0%에서 32.6%로 낮아졌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2021년부터 교육 회복 종합방안의 하나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과밀학급을 해소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을수록 학생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교육이 어렵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를 논의하기보다는 오히려 초·중·고교 교육환경을 위해 중장기적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콩나물 교실'이 많이 없어지고 있지만, 더 나은 교육을 위한 '학급당 20명' 달성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며 "과밀학급 해소뿐 아니라 과학고 같은 교육 여건을 만들려면 중장기 계획과 꾸준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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