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다리' 끊자 러시아 '피의 보복'..바이든 "우크라, 첨단방공망 지원"

박가영 기자 2022. 10. 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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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수도 키이우 등에 일제히 미사일 공격최소 14명 사망..건물 붕괴·정전 등 민간 피해푸틴 "크름대교 사건 보복" 인정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구조대원이 부상당한 시민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여기지는 크름대교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이다. 오전 출근 시간대에 도시 중심부를 겨냥해 미사일 수십 발을 날렸는데, 민간인 피해를 의도적으로 키우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이 보복 공격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가 재보복을 선언하면서 긴장도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출근길 미사일 쏟아부은 러시아…최소 14명 사망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서부 리비우에서 동부 하르키우까지 12개 이상의 지역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84기와 무인기 24대가 이번 공격에 사용됐으며, 우크라이나군이 공중 목표물 56개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NYT는 우크라이나 당국을 인용해 러시아 공격으로 전국적으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리비우와 폴타바, 수미, 테르노필 등 최소 4개 지역 수십 만명에겐 전기공급도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의 미사일은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도 떨어졌다. 러시아가 키이우를 직접 타격한 건 지난 7월 28일 이후 70여일 만이다. 당시 러시아는 키이우 지역 비시고로드의 기반시설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을 폭격했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을 파괴된 키이우의 한 건물/AFPBBNews=뉴스1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곳곳의 건물이 부서지고 차량이 화염에 휩싸였다. 출근 시간대에 미사일 공격이 이뤄지면서 민간인 피해도 컸다. 시민들은 날아든 파편에 부상을 입었고 거리는 이들 피로 물들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수도 중심부의 셰브첸스키지구에서 여러 번의 폭발이 있었다"며 "키이우에서만 5명이 사망했고, 5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에 있는 삼성전자의 현지 사무실 건물도 일부 파손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지 법인이 입주한 빌딩에서 150m가량 떨어진 곳이 피격됐으며 그 충격으로 건물 일부의 유리창 등이 파손됐다.
'보복' 인정한 푸틴
푸틴 대통령은 이번 미사일 공격이 크름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크름대교 폭발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배후인 테러 행위"라며 "그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통신 및 군사지휘 시설 등을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영토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된다면 매우 가혹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의 생일 하루 뒤인 지난 8일,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름대교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불길이 연료를 싣고 지나던 화물열차에 옮겨붙으면서 다리 일부가 무너졌고,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현재 이 폭발로 다리의 일부 통행이 중단된 상태며 완전 복구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 19㎞의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2500억루블(약 5조7750억원)을 들여 건설한 다리다. 2019년 개통했으며 '푸틴의 다리'로도 불린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남부 전선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로로 이용됐다.

지난 6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무기를 추가로 지원받는 즉시 이 다리를 1순위로 타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으며, 러시아는 공격을 감행한다면 키이우를 폭격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경찰이 공개한 사진.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한 주거용 건물이 붕괴한 모습./AFPBBNews=뉴스1
크름대교 폭발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은 "시작일 뿐"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에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해야 하고, 훔친 것은 모두 우크라이나로 반환해야 하며,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것을 추방해야 한다"고 적었다.
서방 "강력 규탄" 추가 무기 지원 약속…우크라 "복수하겠다"
서방은 러시아의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숨지고 다쳤으며 군사적 목적이 없는 표적들이 파괴됐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불법 전쟁의 잔혹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더욱 강화시킬 뿐"이라며 "우리는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가 침략에 대한 비용을 계속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했다. 더불어 첨단 방공시스템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완전히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하며 우크라이나 필요에 맞춰 군사장비 등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전방위 방공시스템인 IRIS-T SLM을 공급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극악한 공격은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주요 7개국(G7)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11일 오후 2시 긴급 화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번 공습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직접 피해 상황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적들은 우리 땅에 몰고 온 고통과 죽음에 대해 벌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복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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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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