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현명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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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현답(愚問賢答)은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현명한 대답을 말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외환위기에 고관대작과 재벌의 부인들이 강남 고급 의상실을 들락거린 사실에 국민들이 분노했고 야당의 공격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글날 논평에서 "국가를 대표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고, 직전 야당 지도부였던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국민을 통탄하게 한다"고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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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현답(愚問賢答)은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현명한 대답을 말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외환위기에 고관대작과 재벌의 부인들이 강남 고급 의상실을 들락거린 사실에 국민들이 분노했고 야당의 공격을 받았다. 김 대통령 자신과 무관한 일이었고, 억울했지만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논쟁을 잠재웠다. 어리석은 지물에 대한 김 대통령의 대답은 대중과 호흡하는 정치였다.
이와 비슷하게 최근 국가를 대표해 정상외교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 논쟁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외교로 죽고 사는 나라인데 외교에 대한 논쟁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비속어와 관련된 논쟁만 계속되고 있어 한국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글날 논평에서 "국가를 대표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고, 직전 야당 지도부였던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국민을 통탄하게 한다"고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비판했다. 하지만 해프닝에 불과한 비속어 발언을 물고 늘어지는 더불어민주당도 국민들을 통탄하게 하고 있다.
나라가 경제위기로 국민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과 논쟁만 하고 있는 국민의 힘과 윤 대통령도 똑같다. 국민 소통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지 깊이 자성해야 한다.
윤 대통령도 김대중 대통령처럼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사과하면 끝날일인데 말이다.
이처럼 한국 정치의 지력이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나라를 지탱하는 것은 '민도(民度)'라고 부르는 사회 구성원의 수준, 특히 엘리트의 지력이다. 이런 정치를 하면 남이 건드리지 않아도 나라는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더 이상 서로를 비난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원수와도 화해하고 경제위기에서 나라를 구해야 할 판이다.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탈피(脫皮)하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고 적었다.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책임진 정치인들은 실패할 권리가 없다는 뜻이다.
정치인들의 화합이 나라와 국민 모두가 사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잊지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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