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돌파구

김동희 기자 2022. 10. 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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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위기라고 한다.

모든 곳이 어렵기는 매한가지겠지만 지방 대학, 그중에서도 '지방 전문대학'은 그 어느 때보다 생존의 위기를 절박하게 경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학의 위기는 지방 전문대학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지방 전문대학의 생존 위기는 각종 지표상으로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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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1팀 김동희 기자

대학이 위기라고 한다. 모든 곳이 어렵기는 매한가지겠지만 지방 대학, 그중에서도 '지방 전문대학'은 그 어느 때보다 생존의 위기를 절박하게 경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학의 위기는 지방 전문대학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지방 전문대학의 생존 위기는 각종 지표상으로도 확인된다. 대전지역만 하더라도 전문대학 정원 내 신입생 평균 경쟁률은 매년 뚝뚝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7.7대 1, 2020년 6.9대 1, 2021년 4.8대 1, 2022년 4.5대 1 등으로 정원미달 마지노선인 '경쟁률 3대 1 미만'에 가까워지고 있다.

위기에 내몰린 지역 대학은 급기야 '최후의 한 수'를 둔다. 대전지역 모 대학교는 신입생 입학 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업료의 50%를 감면해준다고 한다. 위기의 방증이다. 신입생을 유치하지 못하면 그만큼 전방위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재정적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물론 각종 현금성 유인책이 신입생 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실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도 신입생을 '모셔오기'란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최근 2023학년도 전문대 수시 1차 모집이 마감됐다. 지역 전문대들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다수 대학의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과의 경우 지원 인원이 모집인원을 따라가지 못하며 미달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계에 도달한 지방 전문대학이 과연 퇴로를 마련할 수 있을까. 쉽지 않아 보인다. 지속되는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입학자원이 한정됐다는 것도 문제이거니와 수도권과 지방, 4년제와 전문대 사이의 고질적인 인식 차이도 넘어서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만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이란 말이 있던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필요한 전문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어쩌면 지방 전문대학은 인재 양성의 거점이자 지역사회의 발전을 선도하는 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선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그렇지 않은 한 위기를 돌파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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