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학서 '北 미사일 열도 타격' 가정한 대피 훈련 실시
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7차례나 감행한 가운데, 일본 한 대학에서 북한 도발 시 긴급 대피 방법에 대한 훈련이 진행됐다.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5년 만에 일본 열도를 통과, 3000㎞가량 떨어진 태평양 해역에 떨어진 바 있다. 일본 당국은 당시 홋카이도 등 미사일 비행경로에 있던 지역 주민들을 건물 지하 등으로 긴급 대피하도록 지시했는데, 이후로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거듭되자 민간과 합동으로 긴장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 히가시구에 있는 환태평양대학(環太平洋大学)에선 지난 8일 현 최초로 북한으로부터 발사된 미사일이 일본으로 날아올 수 있다는 가정 아래 학생 73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피 훈련이 실시됐다. 훈련은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이 ‘미사일 발사’란 방송을 듣고 체육관 등 세 곳으로 나뉘어 대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훈련을 주관한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학생들이 건물 창문으로부터 수 m 떨어진 곳에서 몸을 낮추고 손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 뒤, 발사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올 때까지 대기하도록 지시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앞으로도 이번 훈련을 상기하고, 주변 친구와 가족에게도 대피 절차를 공유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훈련에 참가한 환태평양대학 4학년 여학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언제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훈련을 잊지 않고 만일의 경우 주변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소방청 국민보호운용실 사토 아츠시(佐藤篤) 실장은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정보가 있을 경우 침착하게 실내로 대피하는 등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소방당국은 해당 훈련을 전국 11개 시정촌과 공동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가가와현 쇼도시마 지역에서도 같은 훈련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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