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 하잎보이' 최기윤 "축구는 질리지 않는 게임, 울산의 우승을 향해"[스한 인터뷰]
[울산=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8일 펼쳐진 전북 현대와의 라이벌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17년 만의 리그 우승을 목전에 뒀다. 올 시즌 울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던 '막내 호랑이'는 이날의 승리를 만끽하면서도 방심 없이 다음 목표를 조준했다.
전북과의 경기 다음날인 9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신인 공격수 최기윤(20)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프로에 막 발을 들인 '새내기'지만 팀을 위한 정신과 축구 선수로서의 목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 울산의 '왼발잡이 선봉장', 월드컵으로 축구와 만나다
울산은 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북 바로우에 전반 34분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터진 마틴 아담의 동점골과 역전골로 극적인 반전의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승점 72점이 된 선두 울산은 리그 3경기를 남기고 2위 전북(승점 64)과의 승점 차를 8점까지 벌렸다. 잔여경기에서 전북이 전승을 하고 울산이 2무 1패를 해도 울산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극도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날 선발로 나섰던 최기윤은 당시 극장 승리를 거둔 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겼을 때는 팀 전체가 분위기를 즐겼지만 라커룸에서는 우승 확정이 아니니 방심하지 말자는 얘기도 있었다. 울산에서 뛴 이래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 골을 넣었던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도 개인적으로 기뻤지만 이날 승리는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간 느낌이었다. 울산이 뼈아픈 준우승을 세 번이나 이어왔기에 이긴 후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말했다.
최기윤은 이날 전반 19분 만에 엄원상과 교체되며 경기를 일찍 마쳤다. 그는 이에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기 때문에 그런 큰 경기에서 나보다는 경험 많은 형들이 더 오래 출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날 전북전은 일찍 빠져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전북과의 맞대결에서는 이른 시간에 물러났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 총 17경기를 출전하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기윤이다. 지난 1일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이명재의 패스를 받아 자신의 주발인 왼발로 고대하던 K리그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이런 그가 울산의 신성으로 등장하기 12년 전. 한 소년을 축구의 세계로 이끈 것은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었다.

▶ 발톱은 날카로워도 형들 사랑받는 '막내 호랑이'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보며 축구에 관심을 가진 최기윤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사하중과, 부산 아이파크 유스팀인 개성고를 거치며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는 등 차근차근 성장해나갔다. 용인대에 진학해 이장관(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만나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등 각종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최기윤은 "대학 때의 경험은 내게 엄청 컸다. 프로 바로 아래 단계에서 경기도 많이 뛰고 우승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았다. 이장관 감독님과는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 데뷔골을 넣었을 때 축하해 주시더라. 나도 전남으로 가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축하 연락을 드렸다"며 여전한 사제의 정을 밝혔다.
최기윤은 2022시즌을 앞두고 부산이 우선지명을 포기하면서 울산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유스팀에서부터 성장했던 팀의 1군에서 뛰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테지만 그의 걸음의 방향은 오직 앞이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울산에서의 첫 동계훈련서부터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의 인정을 받아 꾸준히 경기에 나섰던 최기윤은 이제 팀 동료들의 인정과 귀여움(?)을 한 몸에 받는 '막내 호랑이'가 됐다. 클럽하우스 로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아마노 준을 비롯한 여러 울산 선수들이 지나가는 길에 최기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장난 섞인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최기윤은 "다들 저런 식이다(웃음). 내가 막내라 형들이 엄청 놀린다. 30명이 지나가면 30명 다 그럴 거다. 그래서 인터뷰를 한다고 아직 아무한테도 얘기 안했다"며 울산 내 본인의 막내 포지션에 대해 재밌는 얘기를 전했다.
그래도 막내를 감동시켰던 울산 선배들이다. 최기윤은 "(김)태환이 형이 무심한 듯 잘 챙겨준다. 앞에서는 강하게 말하다가도 뒤에서는 좋은 말을 해 주고 장난도 쳐 준다. 인천전에서 골을 넣었을 때는 나에게 커피를 사라고 했다. 돈이 없다고 얘기하자 형이 선수단 전체에 커피를 돌리고 내가 산 거라고 얘기해 준 일도 있다. (이)청용이 형, (고)명진이 형, (이)규성이 형도 잘 챙겨준다"며 훈훈한 일화를 밝혔다.
울산의 '특급 막내'는 취미마저도 축구 게임이었다. 최기윤은 "현재는 잉글랜드 첼시와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로 팀을 만들었다. (김)민준이 형, (황)재환이 형과 게임을 주로 한다. 특히 민준이 형과는 라이벌이다. 팽팽하다가 내가 2패 정도 더 했다. 이런 건 정확하게 세야 한다"며 실제 축구 못지않은 승부욕을 과시했다.

▶ 축구가 즐거운 청춘, 최기윤의 게임은 지금부터
그래도 최기윤의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울산의 우승이었다. 그는 이기면 우승 확정인 '동해안 더비' 포항 스틸러스와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전의를 불태웠다.
최기윤은 "지난 몇 년 동안은 다른 곳에서 울산을 지켜보다가 올해는 팀의 일원이 됐다. 울산이 전북을 제치고 우승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우승으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최대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북이나 포항과의 더비 맞대결은 팀 전체가 다른 경기보다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포항을 반드시 이기고 싶다. 무조건 이길 거다. 화려한 플레이도 좋지만 나는 공격수이기에 골을 넣고 공격 포인트를 올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자신감'이라고 꼽은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한 당당한 대답이었다.
그렇다면 울산의 목표를 이룬 후 최기윤이 그리는 자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프로 선수가 됐을 때 주변에서 축하해 준 순간을 잊지 못한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어렸을 때 함께 살아 각별했던 외할아버지가 많이 좋아하셨다. 그렇기에 지금은 축구뿐이다. 언젠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으로 뛰는 것이 목표다.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에도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최기윤은 마지막으로 '나에게 축구란?'이라는 질문을 받고 이날 가장 긴 고민을 이어갔다. 창작의 고통이었다. 그는 "재밌는 단어를 생각하고 있다. '인생의 전부'는 너무 뻔한 답변이다. '게임과 같다'고 하겠다. 매일 해도 질리지 않고 계속 찾게 된다. 물론 축구와 게임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축구다. 비교도 안 된다"며 축구 사랑을 전했다.
올 시즌 울산 공격진에 새로이 등장해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문수 하잎보이' 최기윤. 몇 시간 후로 다가온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는 물론 앞으로의 긴 여정에서 최기윤이 그릴 그림이 기대된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이, 아찔한 클리비지룩 드레스…섹시미 넘친 자태 - 스포츠한국
- [인터뷰] '공조2' 흥행 주역 유해진의 이름 석자가 주는 무한한 신뢰감 - 스포츠한국
- 치어리더 이다혜, 황금 골반 뽐낸 끈 비키니…'모델급' - 스포츠한국
- 전소민, 핫핑크 모노키니 입고 과감 포즈… 글래머러스 몸매 '눈길' - 스포츠한국
- 홀란, 맨시티 이적후 ‘11경기 19골’-챔스는 ‘22경기 28골’ - 스포츠한국
- 헤이즈, 가슴 깊게 파인 수영복 자태…반전 매력에 '깜놀' - 스포츠한국
- ‘수리남’ 하정우 “2년 공백동안 제 자신 돌아봐… 아프고 소중했던 시간”[인터뷰](종합) - 스
- [직격인터뷰] 박수홍 측 "정신적으로 큰 흉터…母와 관계회복 원해" - 스포츠한국
- 역사상 첫 규정이닝-타석 넘긴 오타니, 34홈런-15승으로 마무리(종합) - 스포츠한국
- 신수지, 인형 미모에 몸매는 '핫'…눈 둘 곳 없는 비키니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