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려질수록 선명한 어린 시절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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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경험이 겹겹이 유리창에 올랐다.
이리저리 파편처럼 번지는 검은 물결은 송신규(32) 작가 자신을 형성해온 일부다.
송 작가는 "기억은 시공간이 중첩돼 만들어진다"며 "시트지 사이로 보이는 건물을 통해 기억이 변형되고 왜곡되기 쉽다는 점도 풀어내려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나고 자라며 경험한 작가의 기억들이 모여 작품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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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까지 춘천 개나리 미술관
유년시절의 경험이 겹겹이 유리창에 올랐다. 이리저리 파편처럼 번지는 검은 물결은 송신규(32) 작가 자신을 형성해온 일부다.
춘천예술인촌 입주작가로 활동하는 송신규 작가의 개인전 ‘오랫동안 잊혀진(The Long Forgotten)’이 오는 16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회화를 전공했지만 평면작품 12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한 설치작품 10여점도 선보인다. 도화지 대신 오간자 천을 활용해 먹물을 풀었다. 먹물을 통해 기억의 파편과 조각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다시 행거에 걸려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전시관 유리면에 반투명한 시트지를 쌓아올려 한편의 근사한 쇼윈도를 완성했다. 송 작가는 “기억은 시공간이 중첩돼 만들어진다”며 “시트지 사이로 보이는 건물을 통해 기억이 변형되고 왜곡되기 쉽다는 점도 풀어내려 했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춘천 서면 덕두원리에서 태어났다. 강원도에서 나고 자라며 경험한 작가의 기억들이 모여 작품에 흐른다. 올챙이와 개구리 알, 풀, 물줄기, 촘촘히 박힌 밤송이 가시까지. 자연 속에서 느낀 소리와 촉감 등을 더욱 생생히 기억하는 작업인 셈이다.
청년작가로서 돌아돌아 다시 온 고향은 특별했다. 송 작가는 코로나19 이후 사람보다 자연을 찾게 됐다. 서울로만 향하던 자신을 돌아보던 계기도 됐다. 전남 순천부터 원주, 양구, 춘천에 이르기까지 레지던시에 입주하며 작업 공간을 찾아다녔다.
올해는 강원문화재단의 ‘청년예술인지원사업’ 선정 작가 2명 중 1명이 됐다. 전시장 대관부터 도록제작 등을 지원받아 이번 전시를 열었다. 최근 개막한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에도 출품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송신규 작가는 “서울에서 활동해보려 했지만 개성없이 천편일률적인 도심보다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춘천이 아니더라도 계속 작업공간을 찾아 다닐 것”이라며 “어디가나 똑같은 도시보다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지역”이라고 말했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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