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26. 비수리(야관문) - 기침을 낫게 하고 기력을 회복시키다

강병로 2022. 10.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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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은 안녕한가요? 중년에 접어든 분들은 이 질문에 숨겨진 함의와 무게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하찮은 잡풀에 지나지 않던 비수리가 '밤의 빗장을 연다'는 야관문(夜關門)으로 불리며 귀하게 대접받는 이유가 뭘까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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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수리(야관문)

당신의 밤은 안녕한가요? 중년에 접어든 분들은 이 질문에 숨겨진 함의와 무게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부추 아스파라거스 바나나 샐러리 굴 해조류 달걀 호두 바나나 양배추 등의 식품만 보면 슬그머니 장바구니에 넣고, 꼼꼼히 효능을 살핍니다. 왜 그럴까요? 이 재료가 지닌 성분이 성(性)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체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칼륨과 생식기능을 높이는 브로멜린 등의 물질이 풍부하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자양강장제! 식탁에 이런 식품이 가득하다면? 단언컨대 금슬이 나쁘지 않을 겁니다.

근래 발표된 ‘노인 성생활 실태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6.2%가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입니다. 환갑이 지났어도 애(?) 취급을 받는 현실이고 보면 성 욕구는 더 왕성해질 전망입니다. 자양강장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겠지요. 삼지구엽초와 비수리는 대표적인 자연 비아그라로 꼽힙니다. 하찮은 잡풀에 지나지 않던 비수리가 ‘밤의 빗장을 연다’는 야관문(夜關門)으로 불리며 귀하게 대접받는 이유가 뭘까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오직 성 기능 증대!

야관문이 말뜻 그대로 ‘밤의 빗장’을 푸는 열쇠일까요? 동의보감엔 ‘기침을 낫게 하고 기력을 회복시킨다’고 했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동맥경화, 심혈관 질환, 노화 및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연구됐습니다. 콕 짚어 ‘성 기능을 개선시킨다’는 얘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피를 맑게 하여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 정도의 표현이 성 기능과 연관 지어질 뿐입니다. 그런데도 ‘밤의 빗장을 연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굳어진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 또한 ‘카더라’에 근거한 가짜 뉴스는 아닌지….

‘민간요법’을 추종하는 지인 한분은 “우리나라 각지에 예수님(?)이 계신다”고 말합니다. 친구 중에도 여럿 있다고 너스레를 떨지요. 이유인즉 ‘00를 마시고 죽다 살아났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는 겁니다. 죽다 살아났으니 부활 아니냐고. 예수님이 그렇게 환생하시지 않았느냐고. 물론 농담입니다. 그러나 이 땅의 남자들 대부분이 한번쯤은 죽다 살아난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필자 또한 밤의 빗장을 연다는 말에 혹해 지옥문 앞까지 다녀온 기억이 있습니다. 야관문 담금주! 절대 호기롭게 마실 술이 아닙니다.

▲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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