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침공땐 美, TSMC 부수고 철수" 보도에 대만 내부 "TSMC 파괴는 절대 용납못해" 반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대만의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점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TSMC 시설을 먼저 파괴하고 엔지니어들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만에 대한 미국의 비상계획이 강화됐다"며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TSMC 점령을 시도하는 '최악의 경우' 반도체 인력들을 철수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美, 유사시 핵심인력 대피"
최근 美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 강화
대만선 "반도체 방패 지켜야" 목소리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대만의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점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TSMC 시설을 먼저 파괴하고 엔지니어들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만큼 미국이 대만 반도체 산업의 안보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지만 ‘파괴’에 ‘인력 철수’까지 거론되자 대만 정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만에 대한 미국의 비상계획이 강화됐다”며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TSMC 점령을 시도하는 ‘최악의 경우’ 반도체 인력들을 철수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핵심 인력을 미국으로 빼내 미국에 TSMC를 대체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 일각에서는 미국이 TSMC 공장을 중국에 넘겨주기보다는 차라리 파괴하는 일명 ‘초토화 전략’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TSMC가 전쟁으로 파괴되면 세계 경제에도 1조 달러(약 1430조 원)가량의 타격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연 매출의 약 2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자 대만 경제부는 다음 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 오랜 시간에 걸려 구축한 공급망과 인프라를 해외로 복제하는 것은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과학자들을 미국으로 데려간 것과 유사하다”며 “미국이 아무리 핵심 파트너라고 해도 대만 동의 없이 TSMC를 파괴하고 인력을 데려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대만에서 미국의 반도체 정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것과 맞닿아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능력 강화’를 추진하면서 대만 현지에선 “‘실리콘 실드(반도체 방패)’를 미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천수주(陳淑珠) 대만 신주과학단지 부국장은 동아일보에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전면적인 지원, 숙련된 기술 인력 공급은 대만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국감장 3시간 40분 대기… 한마디도 못하고 나왔다
- 김정은, 7차례 전술핵 훈련 모두 지휘… 北 “南 비행장-항구 타깃”
- 北협박에 맞대응 피한 대통령실… 한미일 공조외엔 대책없어 고민
- TSMC 키운 대만… “국가 지켜주는 건 美무기 아닌 반도체”
- 이재명 “욱일기 한반도에 걸릴수도”… 與는 “北 대변인이냐” 맞불
- [단독]‘北그림 수십점 밀반입 의혹’ 아태협, 공시 위반 논란
- 마약사범 2명중 1명은 1심 집유… “양형기준 강화-세분화” 지적
- 노벨경제학상에 ‘금융위기 연구’ 美 버냉키 등 3명
- 민주당내 “여가부 폐지, 당론으로 반대하자”
- 푸틴, 크림대교 보복… 우크라 전역에 미사일 80여발 퍼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