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면칼럼]다시 위기 앞에서

박종면 본지대표 2022. 10. 1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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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모든 사물은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일이 없고 변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필리핀 페소화, 태국 바트화와 함께 한국의 원화가 아시아 외환위기에 가장 취약한 통화로 지목받습니다.

회복력 있는 갈대처럼 몸을 낮게 숙였다가 태풍이 지나가면 다시 벌떡 일어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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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모든 사물은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일이 없고 변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지상정, 우리는 좋은 것이라면 그것이 변하지 않고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부(富)가 영원하기를 바라고, 사랑과 젊음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안타깝지만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성공도 일시적입니다. 경제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엄청난 돈이 풀리고 금리와 환율은 떨어지고 주가와 부동산 가상자산(암호화폐) 등이 급등할 때 그것이 오래오래 지속될 줄 알았지요. 코스피지수는 3000을 넘어 4000까지 가고 강남아파트는 3.3㎡(평)당 1억원을 넘어 2억원까지 갈 것으로 착각했지요.

코로나19가 한풀 꺾이고 중앙은행들이 돈줄을 죄기 시작하자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순식간에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터졌습니다. 결과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동시 발생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르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 주요 20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습니다. 더 우울한 것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25년 만에 다시 '제2의 외환위기'를 예상하는 전망이 나오는 것입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필리핀 페소화, 태국 바트화와 함께 한국의 원화가 아시아 외환위기에 가장 취약한 통화로 지목받습니다.

IMF 외환위기 때와 달리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단단하고 대외신인도가 높으며 순대외금융자산이 7000억달러를 넘는 사실 등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 위기설'은 과장된 게 분명하지만 최근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대출창구가 얼어붙고 금리가 크게 올라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고 주가폭락으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마저 어려워지면서 우량 대기업들조차 애를 먹는 게 현실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이 아직은 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가계부문의 어려움은 말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빚을 내 부동산, 주식, 코인 등에 투자한 '영끌족'이나 '빚투족'은 1~2년 전보다 월 이자 상환액이 2배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인생은 수시로 곤란을 겪습니다. 득세할 때는 그것을 잃을 때를 생각하고 평화로운 시절에는 변란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반복되기 때문에 영원히 곤란한 것은 없습니다. 화와 복은 서로 의지하며,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은 가까이 오고, 위기가 심화할수록 회복의 시간도 가까이 다가옵니다.

과거 외환위기 때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생각하더라도 1~2년의 위기 다음에는 회복의 시간이 반드시 옵니다. 비관적으로 보더라도 내년 하반기에는 증시도 경기도 회복국면에 접어든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동물이 겨울잠을 자듯이 운수가 사나울 때는 다음 기회를 보며 몸을 숨기고 기다려야 합니다. 회복력 있는 갈대처럼 몸을 낮게 숙였다가 태풍이 지나가면 다시 벌떡 일어서야 합니다. 세상사 일체가 우리 스스로에게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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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 본지대표 m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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