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장남, 아베 조카...2022년에도 반복되고 있는 일본 ‘세습 정치’[김선영 기자의 오후에 읽는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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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권 출범 1년을 맞이해 장남 쇼타로(翔太郞)를 지난 4일 '총리 비서관'에 임명하면서 일본 정치계의 지역구 세습과 정치 승계작업이 재조명 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장남 말고도 지난 7월 피격 사건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의 장남인 노부치요(千世)가 거론되는 등 '일본 정치계의 세습 문화'는 공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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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영 기자의 오후에 읽는 도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권 출범 1년을 맞이해 장남 쇼타로(翔太郞)를 지난 4일 ‘총리 비서관’에 임명하면서 일본 정치계의 지역구 세습과 정치 승계작업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일본 정치계는 보통 자녀에게 선거구를 세습하는 식으로 후계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가 일종의 가업인 셈이다. 기시다 총리의 장남 말고도 지난 7월 피격 사건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의 장남인 노부치요(千世)가 거론되는 등 ‘일본 정치계의 세습 문화’는 공고한 상황이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기시다 총리가 4일 본인의 장남이자 비서인 쇼타로를 정무담당 총리 비서관으로 채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쇼타로 기용 이유에 대해서 “총리 관저 내 인사 활성화와 기시다 총리의 지역 사무소와의 연계 강화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지지율이 최저인 지금 같은 상황에 아들에게 한자리 주는게 맞는것인가?” “다른 나라에서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같은 비판이 잇따른 것도 사실이다.
기시다 총리의 장남인 쇼타로는 1991년생으로 올해 31세다. 게이오(慶應) 대학을 졸업한 그는 대기업인 미쓰이물산(三井物産)에서 사회경험을 쌓고 퇴사한 뒤 부친 비서로 일하고 있다. 쇼타로의 총리 비서관 승진은 보수적인 일본 정계에서도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지는데, 그가 정치 명문인 ‘기시다 가문’의 장남이기에 가능하다는 게 세간의 평이다.
기시다 총리 역시 와세다(早稻田) 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장기신용은행에 다니다 1987년 중의원 의원이던 부친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고, 1992년 중의원 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쇼타로 외에도 아들 둘을 두고 있기에 ‘후계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상황은 없다는 게 일본 정계의 여론이다.
실제 일본 정치계의 세습 논란은 지난 7월 아베 전 총리가 사망 한 뒤에도 한차리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일본 내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외가에 양자로 보냈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의 장남이나 차남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 정치계는 보통 자녀에게 선거구를 세습하는 식으로 후계를 이어오지만, 아베 전 총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
이에 후지TV 기자를 그만두고 2020년 11월 부친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기시 방위상의 장남인 노부치요가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시 방위상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장남인 노부치요가 기시 가문의 맥을 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부동산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시 방위상의 차남을 양자로 보낼 거라는 나왔다.
일본 경제 주간지 겐다이(現代)비즈니스는 “현재 기시 방위상의 비서인 장남이 아니라 차남이 아베 가문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아키에 여사가 이를 수용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그 외에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디지털 상도 ‘고노 담화‘로 유명한 고노 요헤이 (河野洋平) 전 외무상의 아들이고, ‘펀쿨섹좌’로 유명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전 환경상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전 총리의 아들로 아버지의 후광을 입었다는 평이 나온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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