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도 1분26초 간 '야외 연설'..항전의지 다져

셀프 카메라로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직접 연설 촬영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TV 연설을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피바다 속에서 익사시키기를 원하고 핵무기 공격 위험도 있다" 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도시 곳곳이 러시아로부터 폭격을 받았음에도 대통령 집무실 밖으로 나와 ‘야외 연설’로 의지를 다졌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내놓은 연설 영상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이 시작된 이날 아침, 집무실 인근 광장에서 국방색 티셔츠를 입고 셀프 카메라로 연설을 녹화했다.

앞서 AFP 통신은 키이우 시내에서 3차례 강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폭발음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15분 들렸는데, 한 시간 전에 키이우 일대에 공습 경보도 울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분26초 가량 분량 영상 연설에서 “아침은 고달프다”며 “우리는 테러리스트를 상대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그들의 목표는 2개”라며 “그들은 공포와 혼란을 원하고 우리의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 크멜니츠키, 르비우, 드니프로, 빈니차 등 12개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

특히 이날 공격이 아침 출근 시간대에 이뤄진 것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 시기와 목표는 가능한 한 큰 피해를 입히기 위해 선택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피신처에 머물러달라”며 “우리 군 덕분에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다. 언제나 안전 규칙을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파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한 당일 미사일이 떨어질 수 있는 야외에서 연설을 감행한 것은 국민의 대러시아 항전 의지를 고무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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