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환자들 돌본 희생정신" 고 현은경 간호사 'LG의인상' 수여
LG복지재단은 경기도 이천의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신장투석 환자를 돌보다 숨진 현은경 간호사(50)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0일 밝혔다.
현 간호사는 이천에 있는 신장투석전문병원의 간호사였다. 지난 8월5일 병원이 입주한 4층짜리 건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4층에 위치한 병원은 이내 유독가스와 연기로 가득 찼고, 의료진은 환자들의 대피를 도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고인은 투석 중인 환자들의 몸에서 투석기를 떼내는 등 홀로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제때 빠져나오지 못했다.
대한간호협회가 개설한 ‘온라인 추모관’에는 “환자를 구하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했을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등 3000여개에 달하는 추모 글이 게재됐다. 현 간호사의 딸은 “어머니는 15년 동안 이 병원에서 근무해 수간호사를 맡을 수 있는데도 평간호사로 남아 궂은일을 도맡아 해 후배들이 많이 따랐다”며 “어머니는 평소에도 환자들과 가까이 지내셨고, 제게도 간호학과 진학을 권유할 만큼 하시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크셨기에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간호사로서 평생 선행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들을 돕다 돌아가신 현 간호사의 숭고한 책임의식과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의인상은 2015년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봉사와 선행을 하는 시민들까지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수상자는 총 181명이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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