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고 학생들, 17년 모은 지의류 표본 기증
전남과학고 학생들이 지난 17년 동안 모은 지의류 표본 300여점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최근 전남과학고 학생들이 수집한 지의류 표본(사진)을 기증받아 섬·연안의 생물자원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지의류란 균류와 조류 등의 미생물이 복합체를 이루어 공생하는 형태의 생물군을 말한다. 아황산가스나 질소산화물 등에 민감해 대기오염의 ‘지표자’로 이용할 수 있는 생물이기도 하다. 한반도에서는 1000여종이 사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전남 나주에 있는 전남과학고는 학생들이 2006년부터 채집하고, 제작한 지의류 표본을 지난 8월26일과 지난달 22일 등 2회에 걸쳐 호남권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허재선 순천대 교수 등 연구진의 지도를 받으면서 전남 지역 산림과 섬에 서식하는 지의류를 채집해 표본을 만들어왔다. 학생들이 기증한 표본에는 2008년 제54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전남지역의 지의류 분포 특성에 관한 연구’로 최우수상을 받은 표본도 포함돼 있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기증받은 표본들을 종의 정보를 구분하는 것을 의미하는 동정 작업을 거쳐 기증표본 수장고에 보관할 예정이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기증된 표본 중에 완도, 돌산도, 증도 등 전남 인근의 섬과 바닷가에서 채집된 지의류가 다수 포함돼 있어 자원관의 섬·연안 지역 대상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태철 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이번 표본 기증 및 수장고 보관은 비전문가의 수집 활동과 전문가의 동정 및 재분류가 만나 소중한 생물자원으로 재탄생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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