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치솟는데 급식비 인상 '찔끔'..광주 학교급식비 전국 최하위 수준
[KBS 광주] [앵커]
'채개장'이란 음식을 아십니까?
고기 대신 채소로 육개장 맛을 낸 음식인데요,
최근 광주지역 학교 급식 메뉴에 이 채개장이 등장했습니다.
물가는 뛰는데, 급식비 인상 폭은 적어 영양 교사들이 낸 고육책입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광주의 한 중학교 식단에 낯선 음식 채개장이 등장했습니다.
[광주 A중학교 영양교사 : "육개장이 소고기가 들어가는데 식품비를 줄여야 하니까 육개장에서 고기를 뺀 거거든요."]
우리 밀만 고집하던 국수 재료는 수입 밀로 바꿔야 하고, 1년 만에 식용윳값은 두 배나 뛰어 튀김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광주 ○○초 영양교사 : "(물가가) 너무 올라서 콩기름 같은 경우는 2배 3배 올랐고 줄이다 줄이다 도저히 줄일 데가 없으면 참기름에서 줄이고."]
대부분 학교가 참기름을 국산에서 중국산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광주지역 일선 학교 2학기 평균 식품비를 살펴보니, 한 끼에 3천 195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번째로 낮습니다.
이마저도 1학기에 비해 5.9% 인상한 건데, 가장 높은 전남과 비교해보니 천 200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최근 물가 인상률만 살펴봐도 학교 급식 주 재료인 호박은 83.2%, 무 56.1%, 파가 48.9% 상승해 급식비 인상 폭이 물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수정/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 : "아이들이 먹는 급식과 관련된 식품비 지원만큼은 국가에서 전액 지원해주는 방식이면 훨씬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현재 광주 급식비 예산은 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분담하는 형태입니다.
식품비 단가는 급식의 질과 아이들의 영양으로 직결되는 만큼, 시교육청과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김해정 기자 (being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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