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고물가에도 3분기 실적 '봄날'

김은성 기자 2022. 10. 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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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패션 매출 호조
영업이익 신장률 '두 자릿수' 기대
연말 특수 등 4분기도 상승세 전망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 둔화 우려 속에도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백화점 3사는 고마진 상품인 패션 제품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 신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는 백화점 성수기인 데다 고환율로 면세 명품 수요를 흡수하면서 연말까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4조124억원, 영업이익은 1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4%, 344% 신장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희망퇴직 단행에 따른 600억원의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컨센서스는 13% 늘어난 1조9004억원, 영업이익은 59% 늘어난 1630억원으로 추정됐다. 현대백화점 매출도 16% 증가한 1조799억원, 영업이익은 65.58% 늘어난 787억원으로 전망됐다.

증권가는 외부활동 증가로 마진율이 높은 의류 등 패션 품목 매출 성장률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7·8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1%,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내 패션 매출 신장률은 평균 33%를 웃돌았다. 간절기인 3분기는 패션 품목이 팔리지 않는 비수기인 데다 기록적인 폭우에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던 예상을 깬 것이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마진의 의류 판매 성장률이 전체 백화점 매출 성장률을 상회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3분기 백화점 매출 성장률은 25% 수준으로, 1분기(18%)와 2분기(19%)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비 양극화 심화로 백화점 업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많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소비 침체 우려가 팽배하지만 고급품 시장의 대표주자인 백화점은 전체 유통 시장과 달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고소득층의 현금흐름 개선이 고급품 시장 실적 호조의 동인으로 작용해 소득 양극화로 인한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크리스마스 등 대형 행사가 있는 연말은 백화점 업계 최대 성수기다. 고환율로 국내 소비자들이 달러 표시인 면세점이나 직구보다 원화 기준으로 더 저렴하게 해외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호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모든 유통 업태가 기준치(100)를 밑돈 가운데 백화점(97→94)만 경기 침체 분위기에도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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