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졸음 사망, 승용차 2배..휴게시설 '부족'

이이슬 2022. 10. 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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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졸음운전은 사고가 났다 하면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한데요.

이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 대부분이 승용차가 아닌 화물차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물차 졸음사고가 많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난간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화물차에 불이 났습니다.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입니다.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는 졸음운전.

이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대부분이 화물차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중 화물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더 심각한 건 사망사고 비율입니다.

같은 졸음운전이라도 승용차는 사망률이 10%, 화물차는 그 2배인 20%에 달합니다.

화물차 졸음운전에 따른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중부내륙선'으로 5년간 40명이 숨졌고, 이어 '경부선'이 26명으로 많았습니다.

야간 운전을 하면서 졸음이 쏟아져도 차를 댈 곳조차 없다는 게 화물차 기사들의 얘기입니다.

[화물차 기사 : "밤 10시, 11시에 들어가면 대형차가 차를 댈 데가 없어요. 차 댈 데가 없어서... 화물차들이 어떻게 하냐면, 휴게소 진입로부터 진출로까지 다 대어져 있어요."]

화물차 휴게시설 확충은 더디기만 합니다.

현재 화물차 휴게시설은 전국에 52곳.

2018년과 2019년 23곳에 새로 휴게시설이 들어섰는데, 2020년 이후로는 그 절반인 12곳에만 설치됐습니다.

화물차 휴게시설이 아직 한 곳도 없는 고속도로도 있습니다.

[최인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화물차를 운전하는 분들의 과로(특성)상, 졸음운전이 올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대형 사고, 사망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화물차 휴게시설 설치와 편의, 복지시설이 고속도로에 시급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화물차 휴게소 등 기반시설을 보강과 함께 화물차 기사들의 장시간 운전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할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소연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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