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도 첫 배 중단 장기화..지원 근거 없는 통영시

박기원 2022. 10. 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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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통영과 연화도를 오가는 오전 첫 배 운항이 중단된 지 보름이 넘으면서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통영시는 여객선사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조례가 없는 데다, 행정선을 주민 이동 수단으로 쓰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항과 연화도를 하루 세 차례 오가는 여객선사가 육지로 가는 오전 8시 45분 첫 배 운항을 중단한 것은 지난달 22일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적자로 운항 횟수를 줄이겠다는 선사 측 주장을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받아들인 결괍니다.

연화도를 경유하는 다른 선사가 한 곳 더 있다는 이유로 사업계획 변경을 승인한 겁니다.

하지만, 이 배를 타더라도 주민들이 통영 시내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반 정도뿐입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복수 항로이다 보니까 우리가 요구하거나 국가 지원을 검토할 수 있는 내용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여객선을 타면 통영 중화항에 도착하는데, 시내에 가려면 30분 정도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복순/통영 연화도 주민 : "중화항에서 내려서 거기서 내 차가 없으면 거기서는 택시를 타야 되고, 그 버스도 우리는 탈 줄 몰라요."]

해수청은 이 여객선사에 첫 배를 운항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선사 측은 오전 이용객이 적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여객선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 시간에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어서. 연화를 경유하다 보면 뒤에 시간이 또 달라지거든요."]

통영시도 뾰족한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행정선 투입도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통영시 해양개발과 관계자 : "(행정선은) 어업 지도하는 그런 목적인데 그걸 가져다가 여객선 이용객들을 태우는 목적으로 쓴다는 것은 원래 안 맞습니다."]

통영시와 여객선 이용객 규모가 비슷한 여수시는 다릅니다.

선사가 경영 악화로 운항을 중단할 경우 시가 보조금을 지원을 할 수 있는 조례를 두고 있습니다.

통영시는 이런 지원 근거를 마련해 놓지 않아 당장 보조금을 주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조필규/통영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지원할 수 있도록 시 의회 차원에서 조례를 개정해야 할 필요가 시급합니다."]

연화도 주민들은 해수청과 통영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다음 주 여객선사의 입항을 막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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