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111주년 쌍십절..차이잉원 "대만을 보다 강인한 국가로 만들 것"
중 위협 맞서 민주주의 수호
국방력 강화·국민 단결 강조
양안 관계 대화 의지도 피력
행사엔 미·일·캐나다 의원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아래 사진)은 10일 중국의 위협에 맞선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강조하며 “대만을 보다 강인한 국가로 만드는 것이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발전의 목표”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동시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 의지도 나타냈다.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111주년 국경일(쌍십절) 경축 대회 연설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발전의 기초임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이 군사적 위협과 무역 방해, 대만의 주권을 소멸시키려는 시도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이어 “73년 동안 대만인들은 이 땅에서 함께 살고 성장하며 강한 정체성과 소속감을 형성해왔다”며 “국가 주권과 자유롭고 민주적인 삶의 방식을 수호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 우리는 타협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대만의 안보를 지키는 것이 지역 안정과 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으며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 파괴는 세계 민주진영에 큰 좌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국방력 강화와 전 국민적 단결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국방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 개혁을 가속화하고 국방 예산도 해마다 늘려왔다”며 “대만이 자기 방위의 책임을 질 것이며 운명이 결정되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임을 전 세계에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전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력과 민·군을 통합하는 전면적인 방위동원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전 국민이 방위 의식을 강화하고 모든 국민이 국가의 수호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한편으로 양안 관계 안정을 위한 대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무력 충돌은 결코 양안의 선택사항이 아님을 중국 당국에 호소하고 싶다”면서 “이성과 평등, 상호존중하에서 우리는 중국 당국과 쌍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대만해협 평화·안정 유지 방법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화민국 건국 111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는 미국과 캐나다, 일본의 의회 의원들이 참석해 연대 의지를 보여준 가운데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에디 버니스 존슨 하원의원이 대만을 찾았고, 캐나다에서도 주디 스그로 하원의원이 이끄는 ‘캐나다·대만 우정그룹’ 대표단이 참석했다. 일본 초당파 의원모임 ‘일화(日華)의원간담회’ 소속 의원 19명도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차이 총통의 연설에 대해 “대만해협 긴장의 근원은 민진당 당국이 외세와 결탁해 양안 관계 평화적 발전의 근간을 파괴한 것”이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면 양안 관계가 발전할 수 있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등지면 양안 관계는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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