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상승, 금융시스템 두려움 일으켜"
'뱅크런' 위기 분석 모형 창안
◆ 노벨경제학상 ◆
1953년생인 다이아몬드 교수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학·석사학위를 받고 1980년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홍콩과학기술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 예일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강의 중이다. 1955년 미국 출생인 딥비그 교수는 금융위기뿐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와 금융투자 분야 석학이기도 하다. 인디애나대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대와 예일대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금융·재무 분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딥비그 교수는 뱅크런 사태를 설명하는 다이아몬드-딥비그 모형을 1983년 창안했다. 이들은 그해 발표한 '뱅크런, 예금보험과 유동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 모형을 처음 공개했다. 다이아몬드-딥비그 모형은 은행이 예금 자산을 바탕으로 유동성을 제공하면서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다시 추가적인 유동성이 예금자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양태를 설명한다. 즉 유동성이 증가할수록 예금자들의 뱅크런 예상도 강화되면서 위험이 생기는 것이다. 윤택 서울대 교수는 "다이아몬드-딥비그 모형의 함의는 뱅크런 등 금융위기가 자기 실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딥비그 모형은 이후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설명하는 기초적인 이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들은 은행의 예금 인출 중단보다 정부의 예금보험이 더욱 효과적인 뱅크런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수상자 선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세계적인 금리 상승 기조와 경기 둔화가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딥비그 교수와 내가 생각하는 금융위기는 시스템이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할 때 더 악화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명목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시스템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영국 금융시장에서 이 같은 현상이 일부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른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2008년보다 은행 시스템은 훨씬 더 잘 준비돼 있다"면서도 "위기에 대한 두려움은 은행뿐 아니라 금융 부문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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