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K] 번호판 똑같은 차 ‘2대’…경찰도 지자체도 7달째 “모르겠다”

김민혁 2022. 10. 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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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같은 번호판을 단 두 대의 차가 운행중인 게 확인됐습니다.

번호가 같다보니 주정차 단속 고지서가 엉뚱한 사람에게 발부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경찰과 지자체는 일곱 달째 영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김민혁 기잡니다.

[리포트]

임병남 씨는 지난 3월, 과태료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강원도 춘천에서 주정차 단속에 걸렸단 건데, 임 씨는 그 날 거기에 간 적이 없습니다.

고지서 속 번호판은 분명 임 씨의 것과 똑같았지만, '차종' 자체가 달랐습니다.

[임병남/강원 동해시 : "저희 차량이 아니에요. 차량 색깔도 다르고, 차종도 조금씩 다르고, 회사 메이커도 다르고. 그런데 차 번호는 동일해요."]

지자체와 경찰에 신고했는데 벌써 7개월째 깜깜 무소식입니다.

그러는 사이 문제의 차량은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단속에 걸렸고 이 '엉뚱한 차' 때문에 임 씨는 체납 고지서까지 받았습니다.

차량이 단속된 춘천의 한 병원 앞입니다.

이 일대에서만 모두 4차례에 걸쳐 똑같은 번호판 차량이 여기, 단속카메라에 찍혔습니다.

임 씨의 본거지와는 200km 이상 떨어진 곳입니다.

[임병남/강원 동해시 : "오죽했으면 제가 춘천에 올라가서 이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얘기한 적도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경비는 당신(경찰)들한테 청구할 테니까 처리해 주시오. 나는 그만큼 절박하다..."]

하지만 경찰은 "CCTV에 운전자 얼굴이 찍혀도 신원을 특정하기 어렵다", "이 사건에만 집중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시청에서 온 지) 한 달 정도 됐을 거예요. 이런 차 있으면 신고 좀 해달라 하더라고. 경찰은 보이지도 않고."]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과 지자체는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체납 고지서도 보류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재찬/춘천시 교통지도팀장 : "저도 처음 보는 일입니다. 어느 쪽이 잘못된건지 지금 특정을 못 하잖아요. 일단은 특정되기 전까지는 (고지서를) 보낼 수밖에 없었죠."]

현재로서는, 문제의 차량이 범죄에 연루됐거나, 번호판이 애당초 중복 교부됐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달에는 태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위조 번호판 100여 개를 밀수해서 판매했다가 경찰에 적발된 일이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노경일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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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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