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우주인인 캐나다 원로 배우 윌리엄 섀트너(91)가 자신의 우주 여행에 대해 “장례식과도 같은 가장 슬픈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섀트너는 196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인물이다. 그는 작년 10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설립한 우주 기업인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 여행을 다녀와 역사상 최고령(90세) 우주인이 됐다. 그는 고도 100㎞에서 우주와 지구를 바라보고 돌아오는 10여 분짜리 여행을 했고, 최근 경험을 담은 책을 냈다.
미국의 91살 노배우 윌리엄 섀트너가 2021년 블루 오리진의 '뉴세퍼드' 우주선을 타고 저궤도 비행 중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있다./블루 오리진
섀트너는 9일(현지 시각) 미국의 한 연예 매체 인터뷰에서 “내 우주 여행은 축하할 일이 돼야 했는데 장례식과 같았다”라며 “우주의 잔인한 차가움은 (생명체를) 키우는 지구의 따뜻함과 대조를 이뤘고, 그것은 나를 벅찬 슬픔으로 가득 채웠다”라고 했다. 그는 “내가 우주를 바라봤을 때 어떤 신비도, 경외심도 느낄 수 없었다”면서” “내가 본 모든 것은 죽음이었다. 난 차갑고 캄캄한 검은 공허함을 보았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생각했던 모든 것이 틀렸고, 내가 우주에서 보리라 기대했던 모든 것도 틀렸다”라고 했다.
섀트너는 우주 여행을 떠나기 전 “우주 여행을 통해 지구를 보호하려는 대안을 고민하겠다”고 했었다. 영국 왕실 윌리엄 왕세손이 억만장자들의 우주 여행을 비판하자 “잘못된 생각”이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