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기자들의 판타지 리그 스토리⓵ 기자들의 자존심 세워줄 NO.1 픽은?

정지욱 2022. 10.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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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리그란? 야후, ESPN, CNN, SI 등 주요 스포츠 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유저들이 그룹을 이뤄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선택해 시즌을 운영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각자 드래프트한 선수들로 구성한 팀을 가지고 유저들끼리 우열을 가리며 선수의 실제 기록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점프볼=정지욱 기자]프로스포츠는 단순히 경기를 보는 단계를 넘어 다양한 방법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일수록 더 그렇다. 세계최고의 농구 리그인 NBA도 마찬가지다. 판타지리그는 NBA를 즐기는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여러 명의 친구, 지인들과 그룹을 이뤄 각자 선수단을 꾸려 단장 놀이를 하는 즐거움은 해당 리그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점프볼은 NBA 2022-2023 시즌을 맞아 농구 전문기자들의 판타지리그를 소개하고자 한다.

  

커피 따윈 안중에 없다! 농구 기자들의 자존심 싸움

농구 기자들의 판타지리그는 야후 시스템 아래에서 2020-2021시즌부터 이어져왔다. 올해가 3번째다. 2021-2022시즌 2명의 기자들이 추가 합류하면서 현재는 글을 쓰고 있는 나(정지욱)를 포함해 손대범, 최창환, 배승열(이상 점프볼), 김용호(전 점프볼), 류동혁(스포츠조선), 최용석(스포츠동아), 맹봉주(스포티비), 원석연(농구대학), 이동환, 이학철(이상 루키), 최정서(스포츠한국) 12인 체제다. 지난시즌에는 판타지 귀신이학철 기자가 우승했다. 최하위 2명은 전원에게 커피를 사야한다. 커피값 따위는 큰 문제가 아니다. ‘판알못으로 불리지 않기 위한 자존심 싸움이다.

 

드래프트는 92일에 진행됐다. 순번추첨은 이에 앞서 822일 제비뽑기를 통해 이뤄졌다. 순번은 1순위 맹봉주(봉주스 바스켓볼)-2순위 원석연(스테픈 원깨돌)-3순위 최창환(파이브스타즈)-4순위 배승열()-5순위 류동혁(이류 테이텀 버튼 꾸욱)-6순위 손대범(일리걸스크린)-7순위 최용석(7th pick! 777)-8순위 최정서(팍보니스)-9순위 정지욱(용병닷컴)-10순위 김용호(잘부탁해)-11순위 이동환(이류 달콩이)-12순위 이학철(불사조 맥컬럼)로 결정됐다. 홀수 라운드는 정순, 짝수 라운드는 역순 지명이다. 드래프트는 총 13라운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각자 순번에 맞춰 지명할 선수들을 미리 뇌리에 그리고 있지만, 예상대로 흘러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지명하고 싶은 선수는 대부분 남도 지명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 순번이 유리하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맹봉주 기자는 지명시간 2분을 꽉꽉 채운 끝에 니콜라 요키치를 지명했다. 지난시즌 평균 27.113.8리바운드 7.9어시스트를 기록한 요키치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트리플더블을 밥 먹듯이 하기 때문에 판타지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다. 원석연 기자 역시 트리블 더블을 밥 먹듯이 하는 루카 돈치치를 2순위로 지명했으며 매년 지명권 운이 좋은 최창환 기자는 3순위로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선택했다

 

여기까지는 예상 가능한 선택이다. 4, 5순위 지명권을 가진 이들은 혹시나 BIG3 1명쯤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했겠지만 어림없었다. 이제부터 진흙탕 싸움이다. 공사다망한 손대범 기자는 드래프트 시간에 지각했다. 본인 지명시간에 직접 지명하지 않을 경우, AI가 선수 랭킹에 맞춰 자동지명 한다. AI의 선택은 케빈 듀란트. 듀란트를 싫어하는 손대범 기자는 늦게 대화 창에 들어와 결과에 실망했다

 

1라운드에서 의외의 픽을 한 기자는 12순위 이학철 기자다. 라멜로 볼을 뽑았다. 매력 있는 선수지만, 더 좋은 기록을 낼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에 너무 빠른 지명이 아닌가 싶었다. 곧바로 2라운드 1순위(13순위)로는 앤서니 에드워즈를 뽑았다. 에드워즈는 새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지만 이 역시 예상보다 빠른 순번이다. 이학철 기자는 본인이 뽑고자 하는 선수를 획득하기 위해 빠른 지명을 한 것 같다. 드래프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에드워즈는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물어 뜯기기 딱 좋은 일이다. 기자들 대화 창에서는 전 경기 출전 정지를 시켜야 한다ㅋㅋㅋㅋㅋ문자가 이어졌다. NBA사무국은 4만 달러(56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출전 정지는 없었다. 이학철 기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나머지 11명에게는 아쉬운 처분이었다. 철저하게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다.  

920일에는 이동환 기자가 자이언 윌리엄슨의 몸 상태가 아주 좋다는 기사를 썼다. 2라운드 10순위(22순위)로 자이언을 뽑았던 최창환 기자가 이동환 기자의 기사 링크를 대화 창에 올리며 좋아했다. 922일에는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의 부상 소식이 나왔다. 왼쪽 무릎 측부인대를 다쳤으며 해당 부위 손상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젠장. 3라운드 지명 선수다. 일단 시즌 초반 출전은 무조건 안된다는 말이다. 타격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결장이 길어지지 않기만 바랄 뿐. 가드도 많은 마당에 일찍 트레이드 시켜 버릴껄 그랬다

 

NBA 개막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019. 기자들의 대화방이 시끄러워질 날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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