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금리 경쟁에 돈은 예·적금으로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주 수요일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 하는데, 이번에도 금리 인상이 확실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1년 사이에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자 주식이나 코인 등으로 몰렸던 돈이 예금과 적금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직장인 5년차 박소영 씨는 얼마 전 여윳돈을 연이율 2.3%짜리 수시입출금통장에 넣었습니다.
주식을 살까 고민했지만 포기했습니다.
[박소영 / 직장인] "주변에서 잘 모르고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다가 목돈을 잃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요즘에 금리도 많이 오르고 해서 예·적금 통장이나 은행 상품을 많이 좀 주시하고 있어요."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800조 원으로 한 달 새 31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반면 주식 투자 예탁금은 6월 57조 7천억 원에서 9월 52조 원으로 5조 원 이상 줄었습니다.
출렁이는 주식시장과 기준금리 인상, 여기에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로 은행 간 금리 경쟁마저 불붙자 돈이 예*적금으로 쏠리는 겁니다.
지난 5일 신한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를 최고 연 4.5%로 올리자, 다음날 우리은행이 같은 상품 이자를 0.1%포인트 올려 4.55%로 바꿨습니다.
원래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지만 단기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자 1년짜리 상품 금리가 더 높아지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금리 경쟁에 저축은행 같은 제2금융권도 따라잡힐세라 울며 겨자 먹기로 연달아 인상하고 있습니다.
[조경엽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1금융권에서 그렇게 하면 실질적으로 2금융권에서 그것보다 높게 가야 하는 게 사실이고 어쩔 수 없는 순환 관계인데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고금리가 계속 이어질 것 같아요."
고금리에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기업대출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은행은 금리를 더 주고서라도 예·적금 고객을 모아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
다만 그만큼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이 같은 지적에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금융권이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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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15621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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