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이재명 수사위해 美출장" 주장에 한동훈 "수사하지 말라는 복선인가" 반박

김세희 2022. 10. 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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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한국 법무부와 미국 FBI(연방수사국)의 대북관련 가상화폐 공조수사를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본보 8월 22일자 1, 3면 참조

한 장관은 10일 자신의 미국출장을 두고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과 대북 코인 관련 수사를 엮으려는 목적'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김 의원을 향해 "범죄 신고나 내부 고발을 하는 것이냐"고 되받아쳤다. 한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 대변인 말처럼 대한민국 정치인이 북한 가상화폐 범죄와 연계됐다면 범죄의 영역"이라며 "김 대변인은 지금 범죄 신고나 내부고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저런 범죄가 드러나도 수사하지 말라고 미리 복선을 깔아두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응수했다.

앞서 김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한 장관이 지난 7월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을 방문한 것은 "이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등장하는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개발한 버질 그리피스는 2019년 북한을 방문, 대북 제재를 피해 암호화폐를 해외로 송금 하는 기술을 소개했다가 적발돼 징역 6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뉴욕남부연방검찰은 법원에 그리피스와 한국 내 사업 연락책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제출했는데, 그 안에 "한국의 서울시장과 성남시장이 북한의 암호화폐 거래 연결망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김 의원은 "이메일 안에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등장한다"며 "정치적 반대자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과의 연결 고리를 잡아내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 그리고 이재명 시장을 속된 말로 일망타진할 수 있는 계기로, 한 장관이 미국 출장을 간 이유는 이걸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이 이날 오전 입장문을 발표하자, 오후에 김 의원은 이를 재반박하는 논평도 내놨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은 '내부고발'이네 '복선'이네 하는 말장난으로 넘어가려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미국 출장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기 바란다"며 "뉴욕남부연방검찰에 가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밝히시기 바란다. 통역이 함께 갔으니, 기록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장관과 김 의원은 지난 6일 법무부 국정감사장에서도 관련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미국 FBI를 방문한 목적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대북제채 회피에 우리 측 정치인이 연루된 정황을 조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90개가 넘는 미국의 연방검찰청 중 왜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을 갔을까. 버질 그리피스 때문에 갔을 것이라고 짐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한 장관은 '가상화폐 수사 공조 때문에 (미국에) 갔고 실적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었다. 결국 그리피스와 관련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미국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소개하며 "'서울시장 박원순, 성남시장 이재명 이 분들이 북한에 이더리움 서버 리서치 센터를 만드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장과 미팅을 추진했으나 취소됐다' 이런 내용들이 자료에 나온다"며 "한 장관이 이걸 봤으면 대단히 구미가 당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연락책의 미국 이름은 '에리카 강' 한국 이름은 강현정 씨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의 질의에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국과 (암호화폐 관련) 여러 공조를 하는 것은 맞고 구체적 사안을 밝힐 순 없지만 사안 하나를 위해서 가거나 하진 않는다"면서도 "만약 진짜 그런 문제가 있다면 범법 가능성이 큰데 조사를 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사건이 진행 중인 것도 아니고 왜 묻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저 사안이 미국 법원에서 그렇게 공개가 된 것이라면 어떤 맥락에서 묻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한 장관의 평소 표현대로 국민들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다음으로 넘어가겠다"며 질의 주제를 바꿨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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