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반복 왜?

2022. 10. 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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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난방기구 가동이 부쩍 늘 때입니다. 전북 무주에서 전해진 안타까운 소식처럼 가스 중독으로 참변을 당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요. 관련된 내용 신혜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신 기자, 잊을 만 하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계속 터지네요. 특히나 사고 결과가 너무 치명적인 듯 싶어요.

【 대답1 】 네, 일산화탄소 중독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는데요.

일산화탄소는 색이나 냄새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체를 손상시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자료에서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를 살펴봤더니, 쉰다섯 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 이 가운데 쉰네 명이 바로 일산화탄소 중독이었습니다.

【 질문1-1 】 새어나와도 알아차리기 어려워서 치명적이란 말인데, 어느 정도여야 위험한 수준인가요?

【 대답1-1 】 일단 인체 허용농도는 50ppm입니다.

그런데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서 200ppm으로 2시간 정도 노출되면 두통이 일어날 수 있고, 800ppm이면 실신, 1천600ppm인 곳에서는 2시간 안에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사실 ppm이라고 이야기하면 어느 정도인지 잘 느껴지기 어렵죠.

지난해 12월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실험을 했는데요.

밀폐된 1인용 텐트 안에 숯을 태우는 화로를 넣으니까 15초 만에 일산화탄소 주의 경보음이 울렸습니다. 허용치의 6배인 300ppm이 측정됐구요.

2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2천ppm까지 치솟았습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솟을 수 있습니다.

【 질문2 】더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들인데,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

【 대답2 】 많은 분이 2018년도 고등학생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펜션 사고를 기억하실 텐데요.

그때도 부실시공된 보일러 연통에서 배기가스가 새어나와 참변이 빚어졌습니다.

당시 경찰수사를 통해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와 시공기술자들이 구속됐습니다.

【 질문2-1】 사후 조치 말고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 대답2-1】 현행법에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개인 주택자들은 개인이 관리하고 그 책임도 개인이 져야 합니다.

그러니까 사용 전 스스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게 예방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기름보일러 사용자 - "기름보일러도 처음에 시작할 때는 연기가 많이 나요. 그것을 몇 년씩 방치하면 연통이 나가는 부분이 구부러져 있거든요. 거기가 막힐 수가 있잖아요."

【 질문 3】 그런데 이번 사고처럼 홀로 사시거나 고령자들에게는 점검이나 관리가 쉬운 부분은 아니겠어요?

【 대답 3】 네, 그렇습니다.

이번 무주 사고처럼 기름보일러 사용자가 홀로 사는 고령자 등의 취약계층일 경우 사고 위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독거 노인이나 관리하기 힘든 부분들에 대해서 지원책 마련해서 기름보일러 점검해 준다든지 정기적 청소를 해준다는지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겨울철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체계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난방기구 가동도 늘어날 텐데, 이런 사고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개인의 관리뿐 아니라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해 보입니다. 신 기자 설명 잘 들었습니다.

신혜진 기자 [ hye007@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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