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자녀에게 미치는 아빠의 영향력

문별님 작가 2022. 10. 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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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금창호 기자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엄마가 대부분 육아를 책임졌던 과거에 비해 요즘엔 아빠의 육아 참여도 올라가고 있는데요. 


아빠의 참여가 자녀 교육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민영 박사님, 어서 오세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반갑습니다.


금창호 기자 

아빠가 육아에 미치는 영향,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궁금한데, 설명 먼저 좀 해 주시죠.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1998년 미국 학술지 인구통계학에 발표된 특집 Article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제목이 바로 "새로운 아버지상"이라는 주제였는데요. 


저는 사실 조금 의아하더라고요. 


1998년이면 사실 그렇게 옛날도 아니고 그리고 또 우리보다는 먼저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을 것 같은 미국에서 이런 주제의 Article이 특징으로 나온다는 게 조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자녀에게 미치는 아버지의 영향력에 관련된 연구 자료가 발표가 되는데요.


결과를 말씀을 드리면, 아동기의 아버지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자녀들이 더 똑똑한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타납니다. 


근데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하고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였고요. 


또 성인이 돼서 사회에 나가게 되면 더 좋은 직업을 갖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보고였습니다.


금창호 기자 

그렇군요, 밀접한 관계라고 하면 아무래도 그냥 건강한 관계, 이런 게 먼저 떠오르는데 사실 구체적으로는 딱 잡히지가 않거든요. 


구체적으로 아버지 어떤 부분들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관련된 연구가 있는데요. 


노스웨스트 대학교의 그레그 던컨 교수가 미시건 대학의 연구진들과 27년간 가정을 유지한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의 어떤 면이 자녀의 미래의 직업과 수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가, 이에 대한 연구였는데요. 


부모의 다양한 변인들을 조사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부모님들의 직업, 수입, 교육 수준, 지능. 


그런데 제가 지금 말씀드린 내용들을 한번 보시면, 부모들의 사회적 지위를 의미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음과 같은 요인은 어떨지 같이 한번 보실까요?


1.아버지의 가사 분담 정도

2.아버지가 여가시간을 어디서 보내는지?

3.아버지가 가족들과 얼마나 자주 식사를 하는지?

4.아버지가 종교를 얼마나 진지하게 믿는지?

5.아버지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를 하는지?


금창호 기자 

아버지 가사 분담, 또 여가 시간 이런 것들이 있는데, 얼핏 보면 자녀 교육하고 크게 연관은 없을 것 같아 보이거든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그런 생각이 드시죠. 저도 이것들을 보면 자녀의 미래 직업이나 어떤 성적에 관련이 없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사실은 듭니다. 


그런데 내용 중에서 학교 운영위원회 정도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이런 정도 생각이 드는데, 나머지는 자녀의 미래 직업이나 성적에 영향을 정말 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신 내용들 모두 크고 작게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자녀들이 성장을 해서 27세에 벌어들이는 수입과 가장 관련이 깊은 건 아버지들의 학교 운영위원회의 참여 여부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연구들이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아빠가 아이들의 교육에 개입을 했을 때, 긍정적인 영향력이 있다는 게 공통된 결과입니다.


금창호 기자 

이렇게 아빠가 아이들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했을 때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엄마의 영향력은 어떻습니까?


엄마 아빠 영향력의 차이가 있나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우리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와 펜실베니아 주립대가 공동으로 연구한 내용이 있습니다. 


11년 이상 이혼을 하지 않고 가정을 유지한 부부의 854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가 있습니다. 


아동기 자녀와 부모 간에 심리적 교육적 친밀감이 청소년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이런 조사 내용이었는데요. 


아버지가 정서적으로 친근하고 학업성취 등 여러 측면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던 아이들이 약물이나 폭력과 같은 비행의 빈도가 낮다는 보고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엄마의 영향력은 비행과 관련이 없다고 나옵니다. 


비슷한 연구가 또 있습니다. 


5세 아동들을 26년간 이들이 31살이 될 때까지 조사한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그 결과가, 엄마가 본인의 삶에 얼마나 만족을 했는지, 그리고 아빠가 아이들의 교육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개입을 했는지가 아이들의 정서에 있어서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관련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정리를 한번 해볼게요, 엄마의 만족감, 그리고 아빠의 교육의 구체적인 개입이었습니다. 


이들이 31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의 아버지의 영향력은 모두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너무나 당연하죠.


그런데 엄마의 영향력보다는 아버지의 영향력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아버지의 영향력은 사춘기의 소년에게 더욱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소년의 경험이 없었습니다.


이럴 때, 아버지가 조금 더 정서적으로 개입을 해줘야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조금 도움이 된다, 이런 결과였습니다.


금창호 기자 

이렇게 아버지 영향이 상당히 크고, 또 특히 사춘기 소년을 둔 아버님들이 좀 더 정서적인 부분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렇다면 우리 아버지들이 지금 당장 어떤 것들을 자녀에게 해 줄 수가 있을까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육아는 엄마 아빠 공동의 책임이죠. 


예전처럼 아빠가 경제활동을 하고 엄마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이러한 시대는 더 이상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 이런 통계를 하나 보게 됩니다. 


육아 정책 연구소에서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바인데요. 


여전히 아이 육아에 대해서는 엄마 아빠 관여도의 차이가 조금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관여도가 7 대 3, 엄마가 70%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결과는 전원맘의 경우와 워킹맘의 경우 차이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육아에 대한 의사 결정이나 실질적인 어떤 보살핌은 엄마가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실은 한 가정의 문제라는 생각은 저는 들지 않고요. 


그러니까 사회 전반의 어떤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가끔 아이 학교 행사에 참여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엄마들의 참여가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실제 선생님들도 이 행사를 진행하시면서 '어머님들' 이렇게 호칭을 더 많이 해주세요.


그러니까 우리 아이 학교 활동에 아빠가 참여한다는 것은 사실 몇 안 될 것이라는 걸 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따라서 아이의 학교 운영회를 아빠가 참여를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정말 대단한 용기가 있어야 할지 모른다는 겁니다. 


왠지 여자들, 엄마들이 해야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죠.


그래서 저는 이러한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만약에 다양한 이유로 아빠가 물리적인 시간을 내지 못한다, 그러면 적어도 관심의 표현은 해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가 몇 반인지,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은 뭔지, 지금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관심의 표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금창호 기자 

네, 오늘 해주신 말씀으로 역시 자녀 교육은 어느 한 사람의 몫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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