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원인 경제주체 심리 악화 등 복합적 요인"

강민성 2022. 10. 1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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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단순히 한국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 악화라는 의미로 봐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는 경제 심리 악화·위안화 절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환율 상승이 곧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 악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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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변수들의 원·달러 환율 변화율에 대한 영향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단순히 한국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 악화라는 의미로 봐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미 금리 격차, 위안화 약세,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 등 각종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발표한 보고서 '최근 외환시장 불안정성 점검과 시사점- 경제 심리 악화 및 위안화 약세도 환율 급등의 주요 요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2일 1400원대로 올라선 뒤 2주가 넘도록 14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1442.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연구원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시장참가자들의 경제 심리 악화도 원화 가치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가 1%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은 0.03%포인트 하락한다. 일례로 한국은행이 앞서 집계한 뉴스심리지수가 지난달 중순 90 수준으로 하락해 기준치(100)를 밑돌자, 지난달 22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분야 뉴스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자료를 말한다.

한중 양국 간 경제가 상호 긴밀하게 얽힌 만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올해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는 0.96(1.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강함)까지 높아져 동조화 현상이 더욱 강해졌다. 중국 경제가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최근 위안화 가치의 마지노선이라고 불리는 '포치(달러당 7위안)'가 무너질 정도로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구원 분석 결과 위안·달러 환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은 0.44%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악화한 점도 환율 상승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0.75%포인트까지 벌어졌고, 지난 8월 경상수지는 넉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서 30억5000만달러(약 4조3036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단기금리 차이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이 각각 1%포인트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은 각각 1.45%포인트, 1.8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외환시장압력지수가 커지고 있지만 과거 위기때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환율 변동성 지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7~9월 변동성 지수는 72.1포인트로 장기평균 수준인 50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997년 외환위기(85.5포인트), 2001년 닷컴버블(82.9포인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83.3포인트) 등 과거 위기 때보다는 낮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는 경제 심리 악화·위안화 절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환율 상승이 곧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 악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당국이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악화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을 유지하기 위해 무역수지·경상수지 등 대외 거래 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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