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25%·외식 9%↑.. 물가는 '천정부지'

이강진 2022. 10. 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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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둔화했으나,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민들의 '고물가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10월 정점론'을 고수하고 있으나, 서비스 물가 등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정점을 지나더라도 당분간 5%대의 고물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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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물가 21년來 최대 상승
우크라發 고물가, 서비스로 번져
국제항공료 18%·보험료 15% ↑
외식물가는 30년래 상승폭 최고
"정부 '10월 정점론' 불투명" 전망
고공 행진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둔화했으나,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민들의 ‘고물가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10월 물가정점론’을 내놓고 있지만, 서비스와 같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끼 1만원 시대 10일 서울 중구 명동 식당가 한 식당 앞 입간판에 메뉴와 가격이 표시돼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2001년 10월(4.3%)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외식 물가는 9.0% 상승해 1992년 7월(9.0%) 이후 3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남정탁 기자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9월 서비스 물가 지수는 106.5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이는 2001년 10월(4.3%)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020년 0%대에 그치다가 지난해 7월 2.0%로 올라섰고, 이후 올해 7월 4.0%를 기록하며 4%대로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개인 서비스’ 물가가 1년 전보다 6.4%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 서비스 부문 중 외식 물가가 9.0% 상승해 1992년 7월(9.0%) 이후 3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비스 물가 조사 대상 품목(148개) 중 124개(83.8%)가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국내 단체여행비 상승률이 24.7%로 가장 높았으며, 국제항공료(18.0%)와 여객선료(15.6%) 등 여행 관련 품목과 보험서비스료(14.9%), 대리운전 이용료(13.1%), 세탁료(10.7%) 등도 대폭 올랐다. 외식 품목 중에서는 햄버거(13.5%)와 갈비탕(12.9%), 김밥(12.9%), 자장면(12.2%) 등이 많이 올랐다.

이러한 높은 수준의 서비스 물가 오름세는 물가 상승 압력이 최근 고물가 추세를 견인한 농산물·석유류 등에서 전 부문으로 번져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고물가가 대내적인 부문으로 전이돼 서비스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농산물(곡물 외)과 석유류 품목 등을 빼고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5%로,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1%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는 근원물가 지수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10월 정점론’을 고수하고 있으나, 서비스 물가 등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정점을 지나더라도 당분간 5%대의 고물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서비스 가격은 한 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있어 전체 물가 상승세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최근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점과 높은 원·달러 환율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점 등도 고물가 지속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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