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연통 틈 가스 누출로 참변.. 장례식장 유족·지인들 울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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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전북 무주군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는 전날 보일러 배출가스에 중독돼 한순간에 목숨을 잃은 일가족의 빈소 3곳이 동시에 차려졌다.
고인들은 지난 8일 곽모(84)씨의 생일을 앞두고 한글날 연휴를 이용해 미리 축하하기 위해 무주 무풍면의 시골집에 모였던 일가족이다.
충북 청주에서 비보를 접하고 부랴부랴 무주로 달려온 곽씨의 고3 손자 정모군은 한순간에 동생과 함께 고아가 됐다.
무주의료원 장례식장에 있는 3개의 분향소는 모두 일가족의 빈소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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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장감식 잠정 결론 내려
무주의료원 장례식장에 있는 3개의 분향소는 모두 일가족의 빈소로 사용되고 있다. 80대 곽씨는 1분향소에 안치됐고, 2분향소에는 첫째 사위와 손녀딸의 빈소가 마련됐다. 둘째 딸과 둘째 사위 빈소는 3분향소에 마련됐다.
곽씨 일가족의 참사는 현장을 찾은 119구조대가 확인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곽씨의 아들과 손자가 일 때문에 사고 당일에서야 무주로 향하던 중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자 고향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알리려 했다. 누구와도 연결이 되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119에 신고한 것이다. 119구조대는 이날 오후 4시54분 곽씨와 딸, 사위, 손녀 등 일가족 6명이 안방과 거실 등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조에 나섰으나, 혼수상태에 빠진 50대 딸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했다.
이들은 잠을 자다 보일러 가스 누출에 의한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현장 감식에서 보일러와 연통 연결 부위에 틈이 생겨 검게 그을리고 재가 떨어져 있는 점을 통해 이렇게 잠정 결론 내렸다.
무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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