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육상·수상서 전천후 도발.. 한·미 대북감시망 무력화 기도
열차 이어 새플랫폼 SLBM 발사
'언제 어디서든 南 전역 타격' 과시
"잠수함 건조 한계.. 궁여지책" 분석
한·미·일 연합훈련 대응용은 명분
北전역 실기동훈련 사전준비 한듯
당 창건일 맞춰 내부체제 결속 노려
북한의 무력시위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에서 전술핵을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이동식발사차량(TEL)과 열차를 활용하던 것과 달리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는 모습까지 공개했다. 전술핵을 앞세워 한국과 미국을 위협하면서 훈련 목표를 세분화하고 다양한 전력을 함께 운용, 전쟁 억제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9일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속에 실시한 훈련에는 SLBM,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전투기, 장사정포 등 김 위원장이 중시하는 핵심 전력이 대거 포함됐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당 창건일 77주년에 맞춰 내부 결속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훈련 지도·참관 기사와 사진을 다수 게재하며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가 초대형방사포(KN-25) 발사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도 공개됐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포병·공중 훈련 실시 지역은 중국과 인접한 자강도에서 휴전선 인근 황해도에 이른다. TEL을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은 지반이 튼튼하고 평탄하며, 넓은 공간을 갖고 있는 곳에서 발사할 수 있다. 한·미는 이 같은 점을 이용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쓰일 지역을 추정해 감시를 해왔다. 북한으로서는 미사일 발사 가능 지역을 최대한 넓히면 한·미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칠 반격 전력 운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지난달 25일 북한이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쐈다고 밝힌 SLBM이 대표적이다. 함경남도 신포에서 예전에 실시된 SLBM 발사처럼 바지선을 저수지에 설치, 콜드 론치 방식으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콜드 론치는 고압장치로 SLBM을 수중에서 수면으로 밀어올린 뒤 엔진을 점화하는 방식이다.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저수지 SLBM 발사’는 한·미 연합군에게 대북 감시 범위를 확대하도록 하는 부담을 안긴다. 건설비가 많이 드는 지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설 대신 저수지를 활용,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핵·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 기술적 향상도 눈에 띤다. 북한은 지난 4일 태평양에 떨어진 IRBM을 신형 미사일이라고 언급했다. 화성-12형 IRBM은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로 구성된 1단 추진체를 갖고 있었으나, 신형 미사일은 주엔진 1기만을 탑재했다. 보조엔진 없이 주엔진만으로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화성-12형에 기술적 개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훈련에서 북한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SLBM 탑재 잠수함 건조에 기술·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 시설 구축 및 잠수함 대체 SLBM 플랫폼 확보 차원에서 저수지를 차선책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잠수함 건조가 제한되는 환경에서 궁여지책을 통해 SLBM 발사대 생존성을 확보하고, 미사일 시험 발사 시설을 구축하려는 가능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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