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있어도 '좋은 삶' 기록

김소현 기자 2022. 10. 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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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국민의료보험(NHS) 비상임팀장으로 일하던 저자는 지난 2014년 7월 치매 판정을 받았다.

치매 당사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치매 이야기, 그녀의 기록은 한마디로 요약해 '치매가 있어도 좋은 삶'이다.

특히 저자는 '치매 진단'에는 관심이 크지만 '치매 진단 후에도 즐길 수 있는 삶'에는 무관심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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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웬디 미첼 지음 / 조진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60쪽 / 1만6000원)
치매 환자가 직접 들려주는 치매 이야기
'치매가 있어도 좋은 삶'의 기록

영국국민의료보험(NHS) 비상임팀장으로 일하던 저자는 지난 2014년 7월 치매 판정을 받았다. 기억력 저하와 계속되는 검사 탓에 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58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충격적인 결과였다. 인생의 끝이 다가왔다고 느낀 시점에 저자는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바로 자신의 모든 것을 기록한 것이다.

치매 당사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치매 이야기, 그녀의 기록은 한마디로 요약해 '치매가 있어도 좋은 삶'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모든 병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치매는 병의 진행이 급속하지 않아서 시작과 중간과 끝이 선명히 이어지는 질환이다. 그래서 그 과정을 이해한다면 누구라도 설령 치매 환자가 돼도 지나치게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저자의 조언이다. 또 '치매가 있어도 좋은 삶'을 나름대로 행복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치매 진단'에는 관심이 크지만 '치매 진단 후에도 즐길 수 있는 삶'에는 무관심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역시 치매로 인해 포크질이 서툴러져 음식을 질질 흘리는 순간이 길조차 혼자 찾기 어려워진 자신이 창피할 때가 있었다. 그럼에도 저자는 치매로 인한 불편함을 우리가 이미 지나온 '어린 시절의 서투름'에 비유하며 당장 눈앞의 행복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오늘 치매에 걸려도 우리는 또 다시 내일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감각과 관계, 의사소통, 환경, 감정 등 치매가 불러오는 인간 삶의 모든 영역을 들여다보는, 치매 환자가 들려주는 치매에 대한 거의 모든 기록인 셈이다.

사실상 치매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도 유용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치매 환자를 비롯해 치매라는 질병에 곤혹스러워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지금 치매 환자 곁에서 손잡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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