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로 문화재 읽기] <9> 남산골 한옥마을

최수문기자 기자 2022. 10. 10. 18: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중구 필동에는 '남산골 한옥마을'이 있다.

서울 도심에 있던 전통한옥들이 도심개발로 훼손되는 과정에서 이들을 이전해 '한옥마을'로 꾸민 것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그와는 다르게 조선시대 실제 양반가들이 살았던 대형 전통한옥이라는 점에서 양자를 구별해주는 설명이 현재 없는 것이 아쉽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항시→'상설', 면모→'모습'으로..북촌한옥과 차이도 설명 필요
[서울경제]

서울 중구 필동에는 ‘남산골 한옥마을’이 있다. 서울 도심에 있던 전통한옥들이 도심개발로 훼손되는 과정에서 이들을 이전해 ‘한옥마을’로 꾸민 것이다. 서울 시내에서 조선시대 전통한옥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놀이터이자 교육의 장이다.

다만 문제점도 쉽게 발견된다. 우선 ‘전통 한옥’에 대한 정의의 문제다. 안내판에서는 줄곧 ‘전통한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익숙한 한옥은 북촌 한옥마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북촌 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전후로 해서 당시 서울(경성)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건축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소형으로 대량 생산한 퓨전한옥의 성격을 갖고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그와는 다르게 조선시대 실제 양반가들이 살았던 대형 전통한옥이라는 점에서 양자를 구별해주는 설명이 현재 없는 것이 아쉽다.

세부적인 문제도 있다. 입구의 ‘남산골 한옥마을 안내’ 에서는 “작품과 상품을 항시 전시하고 있다”고 돼 있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항시’라는 표현은 ‘똑같은 상태로 언제나’라고 하는데 일상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차라리 익숙한 ‘상설 전시’로 표현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이어 ‘옥인동 윤씨 가옥’ 안내판에는 “당시 상류층 주택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고 하는데 ‘면모’도 ‘모습’이라고 쉽게 표현 하면 될 것 같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안내판에서는 “윤택영의 딸 순정효황후가 (순종의) 황후가 되어 창덕궁에 들어갈 때”에서는 ‘창덕궁에 들어갈 때’ 보다는 ‘입궁할 때’라는 표현이 낫다. 대한제국 첫 황제인 고종이 덕수궁에 머문 것과는 달리 다음 황제인 순종은 창덕궁으로 옮겼는데, 사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에서 “도편수(都片手)는 조선시대 건축 공사를 담당하였던 기술자를 일컫는 말이다”고 했는데 보다 정확하게는 ‘편수’가 ‘기술자’이고 여기에 ‘도’는 우두머리를 말한다. 즉 도편수는 우두머리 목수다. 이는 이승업이 비록 양반이 아닌 ‘중인’이지만 상당한 중요한 사람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