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표 후보, 수도권 합동유세..'이정미 대세론' 견제

김윤나영 기자 2022. 10. 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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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김윤기·조성주·이동영·정호진 정의당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유세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의당 제공

정의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국회에서 수도권 합동 유세를 벌였다. 이정미 후보는 ‘강한 리더십’을 강조하고, 김윤기·이동영·정호진·조성주 후보는 ‘이정미 대세론’을 견제했다. 각 후보는 재창당 위기에 빠진 정의당의 재건 방향을 두고 백가쟁명식 토론을 벌였다.

이정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재창당을 이끌 안정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치열한 토론 속에 당원을 하나로 만드는 강력한 리더십,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모을 수 있는 신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의 소중한 동지들이 쌓아 올린 진보정치의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고 부수고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은 이 후보가 2017년 한 차례 당 대표를 지낸 이력을 들어 ‘이정미 대세론’을 견제했다. 이동영 후보는 “어게인 2017, 어게인 이정미로는 재창당의 동력 비전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정호진 후보는 “언제까지 심상정, 이정미여야 하나”라고 했다. 조성주 후보는 “조성주의 비전론과 이정미의 안정론이 승부를 보는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추구해야 할 노선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정미 후보는 ‘여성이냐, 노동이냐’를 둘러싼 당 노선투쟁을 두고 “여성과 노동이 대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신당역 스토킹 피해자는 일터에서 살해당한 여성이고, 그 안타까운 죽음은 근무수칙 개선과 무관할 수 없다”며 “노동 없는 페미니즘, 페미니즘 없는 노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윤기 후보는 “정의당은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는 정당, 불평등을 없애는 정당, 자본주의를 넘어 다른 미래를 고민하는 정당이어야 한다”며 “제7공화국 운동을 시작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동영 후보는 “고 노회찬 전 대표의 (청소노동자들이 타는 새벽 첫차인) 6411 버스 연설이 가리켰던 곳, 가난한 사람과 약자들이 있는 곳에서 재창당을 시작하겠다”며 “더 넓은 제3지대 재창당의 길을 열고, 한국적 사민주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정호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과감한 연합정치를 제안했다. 정 후보는 “정의당은 대중정당이고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것은 우리의 숙명”이라며 “정의당의 성장을 도모하고 ‘노란봉투법’ 제정을 통해 가치를 확장하는 연합정치를 하자”고 말했다. 조성주 후보는 주휴수당 폐지, 직무급제 도입 등을 언급한 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현실화시킬 임금체계를 성역 없이 토론해보자”고 제안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정미 후보는 20대 국회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 2017년 정의당 대표를 지냈고, 6·1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김윤기 후보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기치로 내건 당내 좌파 그룹 출신이다. 이동영 후보는 관악구의원,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지역 정치인이다.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정호진 후보는 지난달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를 주도했다. 조성주 후보는 청년유니온 출신으로 류호정·장혜영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선거 판세는 이정미 후보에게 기운 것으로 평가된다. 당내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가 성사되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결선투표에 누가 오르느냐에 따라 앞으로 선거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투표는 오는 14~19일 6일간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23~28일 결선투표를 거친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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