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저궤도위성으로 '한국형 스타링크' 노려

김나인 2022. 10. 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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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G 28㎓ 대역 활용방안 검토
한화시스템 기간통신 지위 유력
내년부터 B2B시장 주력 전망도
한화시스템 관련 인포그래픽. 위성통신포럼 제공
저궤도 위성통신망 개념도. 과기정통부 제공

정부가 5G 28㎓ 주파수 대역을 쓰는 저궤도(LEO) 위성통신 시장을 열어줄 계획인 가운데 한화시스템이 이 시장에 진출해 기간통신사업자 지위 확보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이 지분투자를 한 영국 위성통신 사업자 원웹과 협력하는 동시에, 최근 정부로부터 한국형 발사체 체계종합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연계해 '한국형 스타링크' 서비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저궤도 위성통신사업자 허가기준과 주파수 사용 승인방식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검토해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무선 통신사업자에 이어 위성통신사업자가 기간통신사업자로 추가 등록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연계해, 자체 연구반을 통해 5G 28㎓ 대역에서 5G와 위성통신 서비스가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의 대부분은 지구국(게이트웨이) 용으로 28㎓ 대역을 등록해 쓰고 있다. 국내에서 28㎓ 대역은 5G 이동통신용으로 할당된 상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위성통신 서비스 민원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28㎓ 대역에서 이동통신사와 위성통신 서비스가 대부분 공존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해 구현되는 기술 기준, 주파수 사용 여부 등을 법과 제도를 통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궤도 통신위성은 지상에서 160~1000㎞ 고도로 소형 위성을 발사해 저궤도에 군집화해 지상 전역을 커버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미국 스페이스X와 영국 원웹 등이 저궤도 위성통신을 확보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관련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두고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이 한화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한 글로벌 위성통신 기업 원웹에 3억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하며 위성통신시장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20년에는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벤처 기업 페이저 솔루션도 인수했다. 원웹은 현재 428개의 위성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고, 내년 하반기까지 총 648기까지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주파수 혼·간섭 발생 우려 등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2018년 허가제였던 기간통신사업 진입 규제를 등록제로 전환했다. 한화시스템 측은 허가 취득을 위해 정부와 협의하는 한편 수익모델 구축, 수익구조 분배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같은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기간통신사업을 하려면 국내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워야 하는 등 허들이 있는데 한화시스템은 국내 기업인 만큼 그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어떤 주파수를 쓰는지 저궤도 위성통신 지구국 설치는 어디에 하는지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외국 법인은 기간통신사에 대해 최대 49%의 지분만 보유할 수 있다. 다만 공익성 심사를 거쳐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를 운영할 수도 있다. 국내 사업자와 손잡거나 별도 법인을 설립해야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이 가능한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원웹의 위성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내년부터 B2B 시장을 주력으로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LEO 기반의 군 전술 인터넷 서비스나 공공 재난안전망, 차량 탑재형 비상통신망 등 군·공공 수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호주 국방부와 LEO 기반 군 전술통신망 구축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위성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이 기체를 개발하고 있는 UAM(도심항공교통)과도 시너지도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 7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기술을 이전받을 민간 기업(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정되면서 발사체와 저궤도 위성을 연계한 사업구조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사체와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한 그룹에서 할 수 있게 돼 '스페이스X-스타링크'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상을 거쳐 내달 중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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