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워렌 버핏도 사들인 고배당株.. 고유가에 올해만 34% 뛰어

신하연 2022. 10. 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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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메이저 셰브론
버핏 보유종목 중 4번째 규모
4~5%대 배당수익률 매력적
국제유가 반등 움직임 호재

글로벌 정유회사이자 미국 2위 석유 에너지 업체인 셰브론(CHEVRON CORPORATION. 뉴욕거래소 상장, 티커 CVX)은 연초 이후 주가가 34%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26% 가까이 하락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견줘 월등한 성적이다. 올들어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이 실적을 밀어올렸다.

◇'워렌 버핏 포트폴리오' 비중 4위…주주친화정책 주목= '가치투자'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셰브론을 매수하기 시작해 올해 1분기 1억2093만3081주, 2분기엔 240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개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분기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셰브론은 7.53% 비중으로 버핏의 보유종목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 투자를 강조하는 버핏이 중장기적으로 화석연료 산업이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환산 배당수익률(현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 4~5%에 달하는 고배당주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지난 17년간 13번이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에도 적극적이다. 셰브론은 지난 20년간 한 번도 연간 주당배당금(DPS)를 줄인 적이 없고, 심지어 국제 유가가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0년에도 8% 늘렸다.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가 25년 이상 배당을 늘려왔던 'S&P500 배당귀족' 기업 중 올해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고 2% 이상 배당수익률과 80% 이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가진 기업을 추린 결과 셰브론도 5개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셰브론은 올해 '인베스터스 데이'(Investors Day)에서 브렌트유 기준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하락하더라도 2022~2026년까지 총 500억달러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과거 대비 연간 기준 수십억 달러가 줄어든 자본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김도현 연구원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2022년 연간 배당금을 5.5달러로 가정해도 현재 주가 기준 기대 배당수익률(3.8%)은 4%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 에너지 산업은 경쟁구조가 크게 변하지 않고 산업구조를 한순간에 뒤집는 파괴적 혁신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지 않은 분야"라면서 "특정 시장 참여자가 수급을 교란시키며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기가 매우 어려운 산업이기도 한 만큼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 다시 반등하나…에너지주 '활짝'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난 여파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로 안정을 되찾던 국제 유가는 최근 재차 반등하고 있다. 러시아 등 비회원국을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에 달하는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하면서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폭이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 7월 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오던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예상보다 감산 규모가 커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OPEC+의 감산 결정 이후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110달러까지 높였다.

지난 상반기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던 국제 유가는 8월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재차 반등하는 분위기다. 7일 종가 기준 WTI는 배럴당 92.64달러로 지난달 26일 76.71달러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2주일 만에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셰브론에 잠재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현지시간)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석유 생산을 재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순이익 증가세도 지속할 전망이다. 통상 배당주의 경우 순이익 증가는 배당여력 확대와 직결된다.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에너지 기업들은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이 118.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분기 295.5%의 순이익 성장률에 이은 고성장세다. 셰브론은 올 상반기 지난해 동기 대비 77% 증가한 123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00% 증가해 180억달러를 기록했다.

레피니티브가 제공한 목표주가는 180.39달러. 현 주가(현지시간 7일 종가) 160.03달러보다 12%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0.9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4배, 주당배당금은 5.68달러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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